미들마일 운송을 비롯한 화물 운송 시장에서 운전사 부족 문제 해결, 안전성, 효율성을 모두 갖춘 트럭 자율주행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트럭 자율주행, 운전사 부족·안전·효율 해결
도심 자율주행보다 실용화에서 앞설 것 예상
Aurora·Kodiak·Mars Auto 자율주행 기술 주목
미들마일 운송을 비롯한 화물 운송 시장에서 운전사 부족 문제 해결, 안전성, 효율성을 모두 갖춘 트럭 자율주행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Global Newswire에 따르면 트럭 자율주행(Autonomous Trucking) 시장은 2021년 20억달러까지 확대됐으며 2028년에는 48억5,600만달러로 13.6%의 연간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분석기관마다 분석한 2028년 시장 규모는 차이가 있으나 10% 이상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은 같다.
트럭 자율주행 운송 시장 성장이 고공행진을 보이는 이유에는 안전성, 코로나19와 경제성이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트럭 충돌 사고는 4,842건이다.
Munley Law는 미국에서 트럭 사고로 매년 13만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하며 4,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트럭과 승용차가 충돌했을 경우 승용차 탑승자의 사망이 97%를 차지한다.
트럭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센서로 인지할 수 있어 사고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 트럭 협회(American Trucking Association)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트럭 운전사의 부족 현상이 지속되어 2031년이 되면 16만명이 부족한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지난해 10월 전한 바 있다.
2022년 미국 트럭 운전사의 급여를 인상하면서 어느 정도 완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7만8,000여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화물차 운송시장 규모는 미국에서만 7,00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미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자율주행 운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복잡한 도심보다 비교적 단순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하는 장거리 상용 트럭 운송 부문에서 자율주행차량 기술이 가장 먼저 실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과 더불어 경제적인 이유가 트럭 자율주행의 빠른 실용화 이유로 꼽힌다.
바이코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럭 운송 산업은 자율주행차량 기술로부터 막대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람이 운전하는 트럭은 근로 시간 제한으로 일일 운전 시간이 평균 7.5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자율주행 트럭은 연료 보급, 새 화물 접수 및 픽업을 위해 정차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운전 시간을 두 배 또는 세 배까지 늘릴 수 있다.
미들마일 운송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트럭 자율주행 기업으로는 Aurora Innovation, Kodiak Robotics, Mars Auto 등이 있다.
■ Aurora Innovation
Aurora Innovation(이하 Aurora) 우버의 자율주행 부문을 인수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기업이다.
현대자동차도 2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한 Aurora는 PACCAR, Volvo와 같은 완성차 기업, Fedex, Uber Freight, SCHNEIDER 등의 로지스틱스 기업, Uber 네트워크와 관계를 맺고 구독형 자율주행 화물 운송 서비스인 Aurora Horizon을 시험 중에 있으며 2023년 1분기에 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Aurora 협력 기업 및 노선(그림 출처: Aurora Innovation)
Aurora는 2022년 4대로 1,130만파운드에 이르는 무게의 화물을 자율주행으로 운송했으며 현재 텍사스주 댈러스와 휴스턴에서 SCHNEIDER와 협력, 포트워스와 엘 파소 터미널에서는 WERNER, FEDEX, Uber Freight와 협력해 두 개의 노선에서 자율주행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Chris Urmson Aurora 공동창업자이자 CEO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Aurora Horizon을 2024년 런칭할 계획”이라며 “텍사스주에 그치지 않고 선 벨트(Sun-Belt)부터 웨스트코스트(West Coast)까지 자율주행 운송을 서비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Aurora는 운전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과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10% 더 좋은 연료 효율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2021년 대형트럭에 의한 사망자가 약 5,600명에 달했지만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경우 이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 Kodiak Robotics
Kodiak Robotics는 2018년에 설립된 회사로 운송 차량에 통합 가능한 장거리 주행용 자율주행기술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2019년부터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Kodiak의 기술 중 눈에 띄는 점은 HD Map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HD Map을 구축하고 관리 및 유지하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해 운전에 필요한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 Kodiak Sparse Map을 구축해 이용하고 있다.
▲Kodiak 자율주행 트럭(사진 출처: Kodiak Robotics)
Kodiak의 코디악 드라이버(Kodiak Driver) 자율주행 솔루션에는 Sensorpods이라 지칭한 모듈식 하드웨어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다.
Sensorpods은 Hesai사 라이다 한 대, ZF의 풀 레인지 4D 레이더 두 대와 세대의 카메라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자율주행 트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폴백 기능을 도입해 오류 발생 시 인지하고 차를 갓길에 세우는 기술도 탑재했다.
Kodiak 역시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오클라호마주로 확장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Kodiak은 2022년에 WERNER, US Xpress, CEVA Logistics, 10 Roads Express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큰 발전을 이루었으며 지난 10월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댈러스 근처까지 IKEA의 화물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2022년 Kodiak은 100만마일 주행을 돌파했고, 2,500번째 화물을 운송하는 등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 해였다.
■ Mars Auto
Mars Auto(이하 마스오토)는 2017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기업이다.
2019년 자율주행 트럭 시험운행에 성공한 데 이어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스오토 자율주행 트럭(사진 출처: 마스오토)
마스오토는 처음부터 트럭에 집중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마스오토도 Kodiak Robotics와 마찬가지로 HD Map에 의존하지 않고 ‘비전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에 집중했다.
마스오토의 ‘마스파일럿’은 트럭에 설치된 총 일곱 개의 카메라로부터 받은 데이터로 자율주행을 하며, 연료 효율도 15% 더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한 에지 케이스(Edge Case)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오토는 트럭 회사와 제휴를 맺고 트럭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했다.
마스오토는 2019년 서울에서 부산까지 카메라 센서만을 이용해 자율주행을 하는 데 성공했고, 2020년에는 5.5톤 트럭으로 파주와 대전을 왕복하기도 했다.
또 마스오토는 지난해 4월 자율주행 트럭 운송 회사인 ‘마스로지스’를 자율주행 트럭 다섯 대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9월에 마스로지스는 MMP Korea에 자회사로 편입되어 로지스퀘어, 로지스랩과 함께 전국의 우량 물류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해 미들마일 모든 영역에 걸친 사업 도메인의 확대와 볼트온(Bolt-on)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마스오토는 지난해 12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유인 자율주행 트럭 기반 화물 간선운송 서비스에 대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유상 화물운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미국 자율주행 트럭 회사인 가틱(Gatik)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다.
▲Gatik 자율주행 트럭(사진 출처: Gatik)
마이크로소프트는 가틱의 가치를 7억달러로 평가하고 1,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가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컴퓨팅 플랫폼인 Azure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자율주행 운송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가틱은 2021년부터 미국 아칸소주에서 월마트의 상품을 운송하는 데에 완전 자율주행 박스 트럭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도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