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SDV 분야에서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CAAM-SDV 그룹, 개방형 생태계 통한 협력 영역 확대 핵심
일본, 모빌리티 DX 플랫폼 설립 목전…글로벌 기업·인재 참여 유도
중국과 일본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SDV 분야에서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DV 산업에서 개방형 생태계는 협업 및 표준화, 기술 혁신, 비용 절감 등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개방형 생태계는 다양한 기업, 연구 기관 및 개발자들이 협력하여 SDV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으며 협업을 통해 중복 개발을 피할 수 있어 개발 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개방형 생태계의 성격을 띈 CAAM(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SDV 그룹을 구성하고 협력 등을 강조하며 SDV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 주도로 추진된 중국의 SDV 전략은 2022년 CAAM(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SDV의 백서에서 수립된 것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협력 영역을 확대한다는 데에 핵심을 두었다.
CAAM-SDV 그룹은 OEM, 서플라이어, 기술기업, 서드 파티가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협력은 자동차 산업 공급망 자체의 변화를 일으키며 개발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었고, OEM이 소프트웨어를 커스터마이즈 하는 것에서 사용자 맞춤형 소프트웨어로의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도 가져왔다.
중국 정부가 주도한 SDV 전략으로 2021년 10월 첫 번째 API가 나왔고, 2022년 1월 네 번째 버전의 API가 등장하며 빠른 업데이트 속도를 보이고 있다.
버전이 업데이트될수록 Adaptive AUTOSAR, Classic AUTOSAR 기반 차체, 주행, ADAS 등 모든 API 적용 내역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5월 기준 CAAM-SDV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총 114개로, 유럽과 일본의 기업들도 발을 들여놨으나, 우리나라 기업은 참여하고 있지 않다.
CAAM-SDV API의 표준화는 기업들의 개발 기간을 약 40% 단축시켰으며, 많은 기업들이 SDV 양산을 빠르게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의 뒤를 이어 화웨이는 CAAM-SDV의 API가 적용된 iDVP 구조의 Zonal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이미 양산을 했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다른 8개 기업도 Zonal Architecture로 2022년부터 양산에 나섰으며 이를 넘어 2025년에는 중앙 집중형 아키텍처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YD는 2023년 Seal 등 3개 차종, NIO는 ET7, ES7에 Zonal Architecture를 적용했으며 2024년에는 GAC, BAIC, 체리 등 다양한 OEM들도 적용에 나선다.
일본은 2030년까지 자국 기업들이 SDV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서드 파티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SDV에 있어 개방형 생태계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2024년 가을 모빌리티 DX 플랫폼 설립을 목표로 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운영할 이 플랫폼은 SDV와 자율주행에 관한 다양한 기업, 인재들이 서로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제휴를 촉진하는 커뮤니티의 성격을 띌 것으로 보인다.
위 플랫폼 설립과 관련해 일본은 최근 제15회 AUTOSAR 컨퍼런스에서 정부가 나서 계획 중인 모빌리티 DX 플랫폼으로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 닛산, 혼다는 중국, 미국, 독일에서 표준화한 SDV API를 모두 통합한 형태의 자체 표준을 만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