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 위성 통신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전파 통신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국제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운데, 5G·6G 무선 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전파 산학연이 한데 모여 글로벌 전파관리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글로벌 전파관리 포럼 2024 주요 참석자 및 발표 연사
글로벌 전파관리 포럼 2024 개최
군집위성, 전력속 밀도 증가 우려
전파장애·新 전파환경 AI로 대응
저궤도 위성 통신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전파 통신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국제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운데, 5G·6G 무선 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전파 산학연이 한데 모여 글로벌 전파관리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글로벌 전파관리 포럼 2024가 4일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중앙전파관리소(CRMS) 주관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전파관리 기관 및 전파 분야 기업들과 전파 분야 이슈와 사례를 공유하고 국제적 협력 촉진을 도모했다.
이날 △전파관리 동향 △미래 전파기술 △국제협력 등 3개의 세션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다양한 해외 연사 및 전문가들이 발표에 함께 참여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고 각국의 사례를 공유했다.
네팔과 인도네시아 정부통신부 관계부서에서 세션의 연사로 각국의 전파관리 현황을 발표했으며,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케냐 △몽골 △네팔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잠비아 등 여러 국가의 전파관리기관 담당자들이 포럼을 참관했다.
김정삼 중앙전파관리소 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포럼에서 국내 및 해외 전파 괸리 동향과 정책 등의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전주기적 전파 관리 체계의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더불어 AI 빅데이터 기반 전파 관리 기술, 드론과 안티드론, 레이더 센싱 등 신산업 전파 관리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송정수 한국전파진흥협회 부회장은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글로벌 전파관리 포럼은 전파관리를 주제로 하는 전세계 유일한 전문 포럼이다”라면서 “미래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파관리, 불법 전파 차단과 밀리미터 웨이브 레이더로 스마트한 생활을 영유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군집위성, 전력속 밀도 증가-통신장애 우려
▲글로벌 전파관리 포럼 2024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는 위규진 ITU-R SG5 의장이 전파관리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ITU-R SG5는 ITU에서 이동통신 기술과 주파수 관련 국제 표준화를 총괄하는 지상통신 연구반으로 지난해 위규진 박사가 SG5 의장으로 선출됐다.
위 의장은 “지난 몇 년 사이 국제 주파수 등록 목록에 위성 관련 접수 건수가 크게 증가 했다”면서 “대부분 상업적 비정지궤도 위성 시스템으로 스페이스X, 아마존, 원웹, 중국 SSST사 G60 스타링크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러한 지구 비정지 궤도(NGSO) 위성 군집은 적게는 1,000여개에서 많게는 1만개 이상으로 구성된다. 이에 NGSO 위성 군집이란 신산업의 등장으로 새로운 문제점과 해결과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위 의장은 “위성은 전파 규칙에 따라 ITU에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이 규칙은 매우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NGSO 위성의 메가 위성군(Constellation) 등장 이전에 만들어졌다”면서 “메가 위성군으로 인한 전력속 밀도가 각국 영토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파의 단위 면적 당 에너지의 양이 많아지는 ‘전력속 밀도의 증가’는 전파 간섭과 통신 장애 등을 야기할 수 있어 기존 통신사업자와 사용자 등에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우주 통신에 기반해 이동통신을 사용한다면 해외 여행 시 과거 지상 기지국 기반 네트워크로 ‘로밍’을 수행해야 했던 것과 달리 위성 우주국으로 직접 접속해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이는 해당 국가의 적절한 관리·허가 없이 주파수 사용이 가능해 전력속 밀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현재 NGSO 위성의 지구국 무단 운영을 제한하는 규제 조치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구국의 시장 매매로 구매자가 정부 허가 없이 NGSO에 접근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에 전파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 AI 빅데이터 기반 전파관리 플랫폼 도입
한정된 전파 자원은 허가된 사업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배타적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데, 향후 미래에는 신기술의 도입으로 동일 주파수 대역을 여러 사업자와 서비스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현수 중앙전파관리소(CRMS) 사무관은 발표를 통해 “스타링크 및 저궤도 위성을 통한 위성 통신망 구축으로 산업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국내 위성망을 보호하기 위해 저궤도 위성 감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CRMS는 AI 빅데이터 기반 전파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새로운 유형의 전파 위기 및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파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디지털 데이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자율주행, UAM 등 전파 신산업 서비스의 등장에 발맞춰 전파 장애 없이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상 신호 탐지 및 스마트한 미래 전파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플랫폼을 개발한 국내 기업 (주)휴라(HURA)는 무선 스펙트럼 모니터링 분야 및 무선 신호 처리와 빅데이터 AI 기술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 기반 스펙트럼 마이닝(Mining)을 통해 고밀도의 새로운 무선환경에서도 특정 신호 감지를 수행할 수 있다.
김상태 휴라 대표는 “ICT 인프라 및 정책이 스펙트럼 거래와 같은 시장 지향적 사용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에 스펙트럼 마이닝은 주파수, 시간, 위치에 걸쳐 세밀하고 밀도 있는 스펙트럼 사용 데이터가 필요한 복잡한 작업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 빅데이터 기반 전파관리 기술은 자율적이고 사전 예방적인 스펙트럼 모니터링을 제공한다”고 강조하며, “휴라는 스펙트럼 센싱 기반 마이닝 기술과 AI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스펙트럼 마이닝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통해 향후 △불법 간섭 신호 감지 △신호 소스의 위치 파악 △새로운 신호 감지 △이상 신호 감지 등을 보다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