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R&D종합대전이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산업부 주최로 개최했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R&D’라는 주제로 글로벌 기술 경쟁에 대응할 국내 우수 R&D 성과 시상과 각종 전시 및 부대행사들이 마련됐다.
▲산업기술R&D종합대전
SK하이닉스, “하이브리드 본딩 게임체인저 될 것”
현대차, “생산기술·요소기술 국내외 R&D 상생 必”
산업기술R&D종합대전이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산업부 주최로 개최했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R&D’라는 주제로 글로벌 기술 경쟁에 대응할 국내 우수 R&D 성과 시상과 각종 전시 및 부대행사들이 마련됐다.
이날 산업부는 국내 기업의 R&D 투자 확대를 위해 전담은행과 함께 4,000억원 규모의 산업기술혁신펀드를 조성하는 결성식을 진행했다. 기업·신한·하나은행이 1,700억원을 출자하며 정부출자금 200억원, 민간투자 2,140억원을 통해 펀드 자금을 조성하고 R&D 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수 산업기술인과 기업을 격려하는 산업기술진흥 유공 및 기술대상을 시상했는데, 산업기술진흥 유공 부문에는 SK하이닉스 김춘환 부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삼성전자 구자흠 부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외에 기술대상으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엘지화학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총 54점의 정부 포상 및 시상이 진행됐다.
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은 “인공지능 전환에 따라 기술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대응하는 기술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산업부는 기술금융 확대, 글로벌 개방형 혁신 등 민관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혁신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하이브리드 본딩으로 게임체인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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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SK하이닉스 부사장
산업기술R&D종합대전 첫날 초청연사 기조강연에서는 SK하이닉스의 강지호 부사장이 나와 AI 메모리 소자의 집적 한계 극복을 위한 반도체 기술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강 부사장은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시대를 이끈 HBM을 비롯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기술의 동향과 챌린지를 소개하며 미래 메모리 기술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EUV 공정은 패터닝 측면에서 스케일링 다운의 혁신을 가져왔지만 이에 따른 비용 측면과 공정 효율성 챌린지를 맞이하며 이를 대체 및 보완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많은 칩메이커들이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결과로 메모리 분야에서는 수직 적층 등 혁신적인 아키텍처로 이를 보완하기 시작했으며, 웨이퍼 본딩 기술을 통해 메모리 집적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비전까지 도달하기에 이르렀다.
강 부사장은 “차세대 D램 디바이스 개발을 위해서는 하이브리드 본딩이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웨이퍼 본딩 과정에서 스트레스 관리, 웨이퍼 휨 제어 등이 본딩의 정확도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본딩은 계면을 노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계면 사이의 결함(Defect) 제어가 관건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HBM을 두고 강 부사장은 향후 12·16층을 넘어 20층, 24층 HBM에 도달하는 것에 대해 메모리 적층의 극대화는 결국 MR-MUF 공정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하며 향후 HBM 공정의 미래도 하이브리드 본딩에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 현대차, “생산기술·요소기술 국내외 R&D 상생 必”
▲김석준 현대자동차 상무가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모습
김석준 현대자동차 상무는 기조연설을 통해 전기차의 미래와 현대자동차의 기술 비전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김 상무는 “전기차 시장에 경쟁자가 너무 많고 생각보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도 않아서 위기 상황”이라고 현재를 진단하면서,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 800V 승압을 비롯해 △2-Stage 인버터 토폴로지 △파워모듈 내재화 △고밀도 통합 전동화 시스템 개발 등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E-GMP를 800V급 전동화 시스템으로 설계한 것은 충전시간 단축을 통해 사용자 효용성을 제고한 것으로, 이에 따른 극복 과제 가운데 기존 400V 충전인프라와의 호환성을 확보함으로써 인프라 편의성 또한 제고했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요인들로는 △성능 △가격 △충전편의 △주행거리 △승차감/정숙성 △디자인 △새로운 가치 등을 언급하며, 특히 생산기술 및 요소기술 개발이 토폴로지 설계 및 통합 시스템 전략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조그만 부품 하나하나까지 연결된 부품 기술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두 육성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라면서, “국내외 협업 생태계를 통해 상생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R&D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파워모듈 내재화를 비롯해 △회전자 설계기술 강화 △모터권선 와인딩기술 △구동모터 고속화 등 생산·요소 기술의 발굴과 강화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때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선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국내 산업기술 R&D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