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전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모델의 크기와 성능보다 수익화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AI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AI 컨퍼런스 개최…AI 미래 전망·발전 방향 모색
모델 커져도 수익 없으면 소용 無…GPT 스토어 부진
미래 LLM, OS 레벨 탑재·도메인 적용 등 기회 발굴 必
생성형 AI가 전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모델의 크기와 성능보다 수익화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AI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세계 5대 인공지능(AI)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제7회 '국제인공지능산업대전(AI EXPO KOREA 2024)’이 개최됐다. 2일 3층 E홀에서는 AI 전환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 및 미래 전망,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최근 오픈 AI '챗GPT(ChatGPT)'를 비롯한 구글 '제미나이(Gemini)', 메타 ‘라마(LLaMA)’ 등의 대형언어모델(LLM)은 이미지를 넘어 영상까지 생성하는 멀티모달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LLM은 기기에 직접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생성형 AI 플랫폼,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에서 다양한 산업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테크프론티어 한상기 대표는 “AI 전쟁 속에서 모델의 크기와 성능보다 ‘제3자가 판단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벤치마크 데이터의 기출 문제를 학습해 점수를 올릴 수 있어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모델이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또한 챗GPT를 비롯해 오픈 소스 모델까지 AI 포화 상태에서, 모델의 규모가 커져도 투자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다는 기조 하에 AI 모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관건은 얼마의 비용을 투입하든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GPT 스토어도 부진을 겪고 있다. 오픈 AI는 지난 1월 GPT 스토어를 유료 공개하고, AI를 판매한 제작자에게 수익을 배분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제작자는 GPT 스토어를 통해 개인이 개발도구 ‘GPTs’로 만든 글쓰기, 연구, 프로그래밍, 교육, 라이프스타일 등 분야에 특화된 AI를 공개적으로 공유했다.
GPT 스토어의 부진도 결국 수익성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GPT를 만드는 제작자들에게 수익 분배에 대한 명확한 방식을 밝히지 않았다. 한 대표는 “구글 앱스토어에서도 의미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는 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만큼, 챗GPT라는 모델 기반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 시간은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대표는 “LLM의 다음 단계는 OS(운영체제) 단계에 탑재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OS로 구현할 경우 사용자 의도를 파악 및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고,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LM OS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의 구현이 가능해진다.
LLM이 OS 레벨로 적용될 경우, 적합한 디바이스의 발굴도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LLM은 스마트폰, PC에 탑재되는 것을 넘어 스마트링, 안경, 자전거, 키오스크 등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에 접목될 수 있다. 한 대표는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AI 모델 아키텍처에 맞도록 AI 칩 성능과 LLM 모델을 경량화 및 최적화하고,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AI와 상호작용(Human-AI Interaction) 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LLM이 특정 도메인 영역에 적용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분야도 적지 않다. 엔터프라이즈, 제조, 금융, 제약, 법률, 헬스케어, 영상·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AI 에이전트(비서), AI 정보 검색, AI 채팅 등을 접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국내 주요 AI 기업으로 업스테이지, 뤼튼, 스케터랩, 인이지, 크라우드웍스, 라이너, 올가나이즈 등을 꼽았다.
또한 생성형 AI가 탑재되는 과정에서도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예컨대 실제 각 도메인 영역에서 충족해야 하는 규제에 맞게 전체 시스템 내에 생성형 LLM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거나, 오픈소스 모델을 결합하는 전략을 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