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라이즈 2024에서는 벤처 투자사 및 반도체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연사들이 참여한 발표 세션들에서 AI 시대를 맞이한 경제·투자·산업계의 미래 전망들이 다양하게 쏟아졌다. 한국 AI 반도체 개발을 주도하는 대표 팹리스 3개사, 오진욱 리벨리온 CTO, 김종기 세미파이브 CSO,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의 전망을 들어보자.
▲AI 콘서트 : AI 반도체 세션에 패널로 참여한 (왼쪽부터) 오진욱 리벨리온 CTO, 김종기 세미파이브 CSO,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AI 반도체, 삶에 밀접·전력 최소화·사람 모방 관건
“작년만 30조원 넘는 VC투자, AI 기술 스타트업”
국내 VC, 메타버스·AR/VR·클린테크·에너지 등 주목
넥스트라이즈 2024에서는 벤처 투자사 및 반도체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연사들이 참여한 발표 세션들에서 AI 시대를 맞이한 경제·투자·산업계의 미래 전망들이 다양하게 쏟아졌다.
■ 국가 대표 AI 반도체 3인방의 말말말
한국 AI 반도체 개발을 주도하는 대표 팹리스 3개사, 오진욱 리벨리온 CTO, 김종기 세미파이브 CSO,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참여해 ‘AI 콘서트 : AI 반도체’세션에서 AI 반도체 트렌드와 전망 등을 언급했다.
오진욱 CTO는 AI 반도체를 둘러싼 수 많은 키워드 가운데 △인-메모리 컴퓨팅 △온 디바이스 AI △뉴로모픽을 거론했다. 그는 “AI 가속에 필요한 연산 속도 및 전력량을 최적으로 만드는 것이 인-메모리 컴퓨팅의 핵심 아이디어”라면서 “궁극적으로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고성능 AI 기능을 구현하는 콘셉트가 온 디바이스 AI”라고 말했다.
오 CTO는 “트렌드는 우리 삶에 AI를 더 가깝게 구현하는 것, 전력의 최소화, 사람을 최대한 모방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들이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며 내재화를 준비하는 동향에 대해 백준호 대표는 “AI 반도체는 개발 난이도가 매우 높아 실패할 확률도 상당히 높다”면서 일례로 삼성의 엑시노스 칩이 여전히 퀄컴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AI를 둘러싼 모델과 서비스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김종기 CSO는 “LLM 기반 활용 사례가 등장하면서 CSP사는 과거 범용 지향과 달리 제공 서비스, 전용 모델·하드웨어 필요성 인식 등이 명확해지기 시작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AI 기술과 하드웨어는 범용 생태계로부터 다변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실리콘밸리 VC가 보는 AI 시대
▲존 양 리버우드 캐피탈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생성형 AI 비즈니스의 가장 큰 문제는 수요를 찾는 것도,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가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존 양 리버우드 캐피탈 부사장이 이와 같은 말을 하면서 “생성형 AI가 지속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현재 VC에서 투자되는 수백조원의 금액은 지속성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세기 튤립 파동과 비유하며 현재의 AI 열풍이 많은 투자를 만들어내겠지만 그만큼 많은 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들의 실패도 수반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AI가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란 사실은 분명해보인다. 양 부사장은 “골드만삭스 조사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적게는 0.3% 많게는 1%의 가치가 더 창출될 것으로 이야기한다”면서 “이 1%는 작아보이지만 미국 GDP에 비교하면 한화로 250조원이 넘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로서 ‘가치가 생겨날 곳’으로 기대되는 AI의 큰 카테고리로 △AI 트레이닝 인프라 스트럭처 △애플리케이션 유즈케이스를 손꼽았다. AI 트레이닝 인프라는 데이터센터를 의미하는 것이며, 애플리케이션 유즈케이스는 AI 기능을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뜻했다.
인프라 부문은 생성형 AI 수요 확대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서버 및 전력사용량 증가와 맞닿아 있으며, 같은 GPU를 사용해도 전력을 더 적게 혹은 컴퓨팅 파워를 더 많이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AI 플랫폼은 기록적인 속도로 여러곳에 적용되고 있다. 양 부사장은 “제가 속한 VC 커뮤니티에서도 이 부문에 큰 인기를 끌고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작년에만 30조원이 넘는 VC투자 AI 기술 스타트업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 국내 VC에서의 AI 너머의 투자 의견
▲왼쪽부터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를 좌장으로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맹두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사장, 정근호 스틱벤처스 대표
넥스트라이즈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밴처캐피탈 대표들이 나와 ‘벤처캐피탈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세션을 이어갔다.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를 좌장으로 △맹두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사장 △정근호 스틱벤처스 대표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패널로 논의를 나눴다.
이들은 투자가 AI 섹터로 쏠림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AI와 연계되는 혹은 그 밖의 투자 영역에서의 주목 받지 못한 기술들을 조망했다.
남기문 대표이사는 “IR을 하는 스타트업 대부분이 AI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AI가 전파되는 수단으로 로봇 혹은 AR/VR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클린테크 분야가 AI의 과도한 전력 소모에 해결책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근호 대표는 “우리가 좀 더 주의 깊게 봐야하는 분야 2가지 있다”면서 “하나는 메타버스이며, 하나는 실버산업”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기술이 시장보다 너무 앞서간 사례로 향후 몇 년간 AI 디바이스로 스마트 글라스 등이 대두되면서 세미 메타버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맹두진 사장은 “지능과 결합한 로봇이 발전해 산업 현장을 대신하는 것을 기대한다”면서 “또한 AI 기술 발전 여부와 관계없이 꾸준한 수요를 갖고 발전할 수 있는 전력 에너지 및 반도체 소재·부품 섹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