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AI 칩 수요 강세에 힘입어 2분기에도 출하량 1위를 지켰으나, 애플과 샤오미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수요 상승이 관측되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AI폰 보편화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서비스가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Canalys)
올해 AI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比 3.6배 ↑
삼성 갤럭시 AI ‘순풍’·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삼성전자가 AI 칩 수요 강세에 힘입어 2분기 출하량 1위를 지켰으나, 애플과 샤오미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수요 상승이 관측되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AI폰 보편화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서비스가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2024년 2분기에도 꾸준히 성장해 출하량을 총 2억 8,890만대 기록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6,700억원에서 10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 사업은 부품 비용 상승으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8,100억원 감소했지만, 출하량은 약 5,350만대로 1위를 수성했다. 애플은 4,560만대, 샤오미가 4,230만대를 판매해 2,3위를 차지했다.
■ 올해 AI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比 3.6배↑
IDC에 따르면 2024년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3.6배 이상 증가한 2억 3,4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9%에 육박한다.
이러한 추세의 원인은 AI 붐에 있다. 삼성전자는 AI 칩셋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고급 DRAM 칩 수요 증가로 반도체 가격 반등하면서 실적 회복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2분기 HB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상승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H20에 4세대 HBM(HBM3)을 탑재하도록 승인 받았으나, 5세대 HBM(HBM3E)에 대한 표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만약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HBM3E 칩을 3분기까지 최종 승인한다면 4분기까지 전체 비중의 6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소비자 수요가 불확실한 가운데, 프리미엄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AI 스마트폰 경험 제공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 애플, 30일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출시
▲애플 iOS 18 (사진=애플)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은 AI폰 장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기능 탑재 갤럭시 플래그십 제품, 스마트워치 등 액세서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 전체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7월 10일 갤럭시 Z 폴드·플립 6 모델에 생성형 AI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제품으로 갤럭시용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탑재했고, 구글 Gemini 프로 및 나노 모델을 적용했다.
갤럭시 Z 폴드·플립 6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에 폴더블 폼팩터 조합을 더해 전작 대비 성능, 무게 등을 개선했다.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주요 갤럭시 AI 기능은 실시간 전화 및 통역, 노트 요약, 카메라 촬영 및 편집 기능이다.
이에 맞서 애플은 아이폰에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30일 iOS 18.1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다. 해당 기능은 아이폰 15 프로 및 프로 맥스, M1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모델에서 구현된다. 애플은 자체 칩을 사용해 AI 모델을 학습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구글 칩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제조업체는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대규모 칩 클러스터로 구성된 구글 TPU(Tensor Processing Unit) 칩 2가지 제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포함된 베타 버전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Siri 기능의 강화다. Siri와 상호작용할 때, 텍스트와 음성을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연어 대화가 능숙해져 사용자가 말을 더듬어도 맥락을 이해할 수 있고, 수천 개의 질문에 답이 가능하다. 이외에 △쓰기 도구 △메일 요약 및 빠른 답장 △사진 및 영상 검색 등도 추가됐다.
그러나 블룸버그 등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에게 베타 버전을 제공한 이후, 본격 시장 출시는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월 iOS 18 출시 후 몇 주 뒤로, 여기에는 Siri 기능의 추가 및 챗GPT 기능 통합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픽셀 8 프로에 자사의 생성형 AI 모델을 탑재했다. OPPO, 샤오미 등도 AI 기능 탑재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생성형 AI,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 주도
▲갤럭시 AI 발표 (사진=삼성전자)
생성형 AI 스마트폰은 UX(사용자 경험)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출시 초기 생성형 AI 탑재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모델에 한정되지만, 점차 중저가 기기에도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주요 생성형 AI 기능은 사진 및 영상 편집, 노트 요약 및 편집, 번역, 검색 등이 있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폰 기능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예컨대 갤럭시 AI에서 가장 인기를 끈 AI 기능은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다.
AI 챗봇과 같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잠재력도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는 “앱 기반 인터페이스에서 앱이 없는 음성 중심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급진적 변화를 뜻한다”며, “생성형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할 때, 기존 접근 방식에서 연결된 방식으로 AI 기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내 AI 기능이 점차 일상적 도구로 자리하는 가운데, AI폰을 비롯한 AI 기기들의 수요를 높이기 위해 혁신성·필수성·확장성을 만족하는 서비스 개발에 매진함과 동시에, 제조사들은 소비자가 친숙한 방식으로 새로운 기능을 접하게끔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네트워크 연결성 확보 및 보안성 확보도 포함된다. 현재 제조사들은 온디바이스 AI를 지향하지만 클라우드 AI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제공한다. 이때 Wi-Fi 6E/7 및 5G 네트워크 연결을 제공한다면 클라우드 AI 기능 활용 시 지연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 자체 5G 칩을 탑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