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32년 660억 달러로 약 92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 예상된다.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14개사 휴머노이드 로보틱스사를 다시금 강조하며 로봇 개발 플랫폼과 지원 솔루션을 핵심 비즈니스로 손꼽았다.
▲엔비디아가 CES 2025에서 소개한 14개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들
현대차 대주주 ‘보스턴다이내믹스’
NASA 로봇 개발 경험 ‘앱트로닉스’
물류·제조 실투입 ‘애질리티’·‘피규어’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32년 660억 달러로 약 92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 예상된다.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14개사 휴머노이드 로보틱스사를 다시금 강조하며 로봇 개발 플랫폼과 지원 솔루션을 핵심 비즈니스로 손꼽았다.
로보틱스 개발의 선두국가는 미국으로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진보된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과 출시품들의 성능 시연이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으며, 이에 질세라 중국 기업들이 다수 엔비디아와 협업하며 로보틱스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엔비디아가 소개한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기업 14개사를 살펴보고 주요 특징들을 손꼽아봤다.
■ 현대차가 대주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E-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E-아틀라스' /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며 관련 계열사로 국내 잘 알려진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E-아틀라스(E-Atlas, 올 뉴 아틀라스)’는 기존 유압 방식 아틀라스에서 새롭게 진화한 전기 구동 방식 로봇으로 최근 휴머노이드 개발은 전기 구동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E-아틀라스는 구체적인 모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급 제어 기능을 바탕으로 △운동 지능 △동적 조작 △실시간 인식 △모델 예측 제어 등이 가능하며 이는 AI 모델 구축과 학습을 통해 로봇 지능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핼러윈 시즌을 맞아 아틀라스가 보관함에 부품을 수납하는 작업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미리 설정된 프로그래밍 작업이 아닌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자체 인지와 판단을 통해 부품 수납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생성형 AI, 강화 학습 등의 활용으로 인지, 판단 및 제어 성능을 향상시켜 로봇의 임무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엔비디아와 협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자 프로그램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로봇 학습에 필요한 가상환경을 지원 받고 있다.
■ NASA 경력직, 앱트로닉 ‘아폴로’
▲앱트로닉 '아폴로' / (사진:앱트로닉스)
미국 앱트로닉(Apptronik)사는 NASA의 원격조종 가능한 인간형 로봇 발키리를 비롯해 10개 이상의 로봇 개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Apollo)는 탄생했다.
앱트로닉은 아폴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창고 및 제조 공장에서의 물류 작업 등에 투입하는 것을 도모하고 있으며, 향후 건설, 석유 및 가스, 전자 제품 생산, 소매 및 택배, 노인 요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보틱스 확장을 바라보고 있다.
아폴로는 176cm 키에 72.5kg 무게이며 24kg 무게의 중량을 들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4시간으로 배터리 팩을 교체해 최대 22시간 작동할 수 있다. 특징은 모듈식 디자인을 채택해 상반신을 분리해 모든 이동 플랫폼에 고정형으로 장착이 가능하다.
가슴에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남은 배터리 용량, 현재 진행 중인 작업 및 완료 예정 시간, 다음 예정 작업 등에 대해 표시할 수 있으며, 얼굴과 머리의 의도적인 움직임을 통해 진행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아폴로 디자인의 핵심은 액추에이터로 이는 로봇의 근육과도 같다. 아폴로가 사람처럼 움직이고 물건을 들기 위해서는 코어 액추에이터가 35개 이상 필요하며 개발사는 각종 동작과 활동에 필요한 반복 작업을 가능한한 단순한 시스템 구성요소로 구현하기 위해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 물류센터 실투입, 애질리티로보틱스 ‘디지트’
▲애질리티로보틱스 '디지트' / (사진:애질리티로보틱스)
아마존, GXO 로지스틱스 등 글로벌 물류·유통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한 미국 애질리티로보틱스(Agility Robotics)는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Digit)’를 통해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디지트는 175cm의 키에 45kg 무게로, 약 16kg 무게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다. 최대 1.5m/s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작업별로 상이하나 8시간 이상 평균적으로 작업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질리티사는 물품 운반 및 분류 관리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홍보하며 물류·유통센터에 선제적으로 제품을 테스트 및 납품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한발 빠르게 실제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
2024년 첫 양산 제품들이 공급됐으며, 2025년부터 일반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질리티사는 미국 오리건주에 6,500제곱미터 규모의 로봇 제조 시설을 지난해 하반기 오픈했으며, 연간 1만대 이상의 로봇 생산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 오픈AI가 투자한, 피규어 ‘피규어 02’
▲피규어 '피규어 02' / (사진:피규어)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한 피규어(FIGURE)는 오픈AI,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첨단 IT 기업들로부터 지난해 약 6억 7,5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피규어 01에 이어 피규어 02를 선보이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AI 부문에서 기술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자율형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는 168cm 키에 70kg 중량으로, 약 20kg 무게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1.2m/s이며, 최대 5시간 연속 사용 가능한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피규어사는 BMW 공장에 로봇을 배치해 훈련하는 등 제조 공장에서의 가용성 검증 및 개발에 실제적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피규어 CEO가 피규어 02를 구매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링크드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세계 GDP의 50%가 인간 노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42조달러의 시장 규모이다. 여기에 재택 치료가 필요한 노령 인구 7억명, 지구 밖 우주 환경 탐사와 건설을 위한 미래 시장까지 피규어사는 바라보고 있다.
범용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미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으며 시장 및 기술을 리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기업들에 기반이 되는 개발 솔루션과 플랫폼을 지원하며 로보틱스 생태계 발판을 닦아나가고 있다. 향후 로봇 시장 활성화에 따라 각 기업별 희비가 교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