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대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사상 최고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HBM과 eSSD 시장에서 입지를 증명했다.
▲SK하이닉스 최고 실적 비교 그래프
2024년 매출 66조·영업익 23조·순이익 19조
HBM·고용량 D램 수요 확대, 하반기 시황 개선
HBM3E 50% 비중 확대, HBM4 하반기 출하
배당 1200→1500원, 잉여현금은 배당 제외
中 내수증진 보조금, IT 디바이스 수혜 전망
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대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사상 최고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HBM과 eSSD 시장에서 입지를 증명했다.
SK하이닉스가 2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 연간 실적과 4분기 실적을 발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실적에서 SK하이닉스는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 △순이익 19조7,969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5%에 순이익률도 30%에 달해 HBM 등 프리미엄 AI 메모리 판매 주력에 따른 높은 이익률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이전 최고 매출이었던 2022년 44조6,216억원 대비 21조원 높은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도 가장 높았던 2018년 약 20조8,437억원을 3조원 가량 뛰어넘었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7,670억원이며, 영업이익 8조828억원, 순이익 8조65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4Q24 실적표 /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재고 조정이 예상되는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도 AI 기능을 탑재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돼,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HBM3E 출하를 상반기부터 50% 가까이 올릴 것으로 전해지며, 하반기부터 기술 안정성과 양산성 입증된 1b 나노미터 기술 기반 HBM4 12단 제품을 램프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BM4 16단 제품은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수요에 맞춰 2026년 하반기부터 공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계약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HBM 관련 투자를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미래 인프라 확보에 필요한 청주 M15X와 용인팹 등으로 인해 올해는 투자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해 총 현금 배당액을 연간 1조원 규모로 확대한 반면 향후 배당시 고정배당금만 지급하고, 기존 배당정책에 포함됐던 연간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의 5%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우선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전망과 시황에서 중국 내수 증진을 위한 보조금 지급에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소비자 제품들이 목록에 포함됨에 따라 관련 수요 증대를 기대했다. 또한 하반기 재고조정과 수요 개선세로 수급 개선을 전망했다.
올해 AI PC 출하가 전체 PC에서 30~4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AI 성능을 뒷받침하는 메모리 용량에서 최소용량 16GB 외에도 24~32GB 채택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윈도우10 서비스 종료에 따른 교체 수요 및 AI 서비스·에이전트 확대에 따른 추론 컴퓨팅 니즈 증가로 일반D램에서부터 AI향 메모리까지 수요 증가세를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시황 조정기에도 과거 대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위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