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통 3사의 고객용 휴대폰 가입자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5G 가입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통 3사의 2022년 실적은 최고 실적을 거뒀는데 이는 이통 3사의 5G 요금제 덕분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5G 요금제가 기존 대비 높은 금액인 것에 비해 체감하기 어려운 속도 등 서비스에 불만을 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 중요 통계 데이터가 포함된 기사는 유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통 3사 5G 가입자 추이
5G 가입자 증가, 회선당 평균매출 높아 실적 영향
이통 3사 가입자 100만명 ↓, 알뜰폰 가입자 ↑
작년 이통 3사의 5G 가입자가 2021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과기부의 2022년 12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작년 이통 3사의 고객용 휴대폰 가입자 수는 총 4,922만1,401명에서 4,822만2,955명으로 약 100만여명이 감소했으나, 5G 가입자 수는 2,086만361명에서 2,790만1,884명으로 약 33.7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의 2022년 12월 기준 기업별 ‘고객용 휴대폰’ 회선 수 총 4,822만2,955명 중에서는 SKT가 2,327만7,848명, KT 1,374만6,584명, LG유플러스는 1,119만8,523명을 기록해 SKT는 48.27%, KT는 28.50%, LGU+는 23.22%로 나타났다.
작년 대비 감소율은 각각 1.99%, 2.94%, 0.97%를 기록했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실적은 합산 4조 원을 돌파하는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이통 3사의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5G 회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수 총 2,790만1,884명에서는 SKT 1,339만2,940명, KT 844만9,258명, LGU+는 605만9,686명으로 집계됐다. 각각 2021년 대비 351만8,869명, 207만6,364명, 144만629명씩 늘어난 수다. 5G 요금제는 LTE 대비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높게 설계돼 해당 비중의 상승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또한 이통 3사는 AI·메타버스 등 ICT 역량을 결집해 플랫폼·콘텐츠·미디어 사업에 집중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SKT는 ‘T우주’를 통해 지난 3분기 누적 4천억원을 돌파했고, 메타버스 콘텐츠 ‘이프랜드’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며, AI 로봇, AI 반려동물 진단 서비스 등과 UAM 사업 등에도 힘쓰며 다각도에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5G 중간요금제 '글쎄'...알뜰폰 관심↑
일각에서는 이통 3사의 5G 요금제를 통해 높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중심에는 5G 요금제가 기존 대비 높은 금액인 것에 비해 체감하기 어려운 속도에 불만을 표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5G는 기존 4G(LTE)보다 100배 빠른 속도 제공 등을 앞세우며 홍보가 이뤄졌지만, 이는 5G 28GHz 대역 주파수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통 3사는 작년 말, 5G 28GHz 대역 주파수 할당에 대해 SKT는 제한, KT와 LGU+는 취소가 확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진정한 5G 속도를 누리지도 못하는데 요금제만 비싸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G 28GHz 대역 활용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은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했으나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KT 중간요금제
이를 잠재우기 위해 이통 3사는 5G 중간요금제 정책을 내세웠다. 작년 △SKT 5만9000원(24GB) △KT 월6만1000원(30GB) △LGU+ 6만1000원(31GB)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고가의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월 2만원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아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적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과기부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선택권 확대를 위해 50~70GB의 추가 중간요금제 출시를 요구해오고 있다.
올해도 50GB~7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올해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통신 업계는 5G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에 대해 통신비 인하에 대한 실적 하락 부담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비교적 저렴한 알뜰폰에 젊은 소비자들이 몰리며 기업들은 알뜰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알뜰폰(MVNO) 가입자는 2021년 608만2,652명에서 726만 9908명으로 1년 만에 19.52%가 증가했다. 알뜰폰(MVNO)은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망사업자(MNO)로부터 설비를 임대해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인기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예컨대 토스가 실시한 요금제 설문조사에서는 월 2만원(5GB)에서부터 월 6만9,000원이면 무제한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KT M모바일 등 우위를 선점하는 알뜰폰 통신사들은 배달의 민족 등과 제휴로 다양한 프로모션도 병행해 소비자를 유치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에서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은 더욱 깐깐하게 요금제를 선택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5G 중간요금제의 추가 출시 여부가 소비자들의 요금제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