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선보이는 첫 AR 디바이스로 인해 업계 및 사용자들의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뒤따르며 애플 비전 프로의 시장 출시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이 최초의 ‘공간 컴퓨터’를 표방하는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를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WWDC23(2023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식 발표했다.
디지털 콘텐츠와 물리적인 세계를 연결하는 공간 컴퓨팅을 표방하는 애플의 AR 기기인 비전 프로는 컨트롤러 없이 사용자의 눈과 손, 음성만을 이용해 3D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으며, 3,499달러의 높은 가격으로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지켜보는 사용자들과 업계는 한 차원 높은 AR 기기 사용성과 성능 개선을 유의미하게 이뤄낼지 기대하는 시선과 관망을 유지하며 신중론 입장에 선 시선들이 교차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톰스 하드웨어의 앤드류 프리드먼 수석 편집자는 논평을 통해 “비전 프로는 3,499달러짜리 개발 상자”라고 주장하며 “단기적으론 비전 프로의 성공은 개발자가 애플의 미래를 설계하는...(더보기)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사진:애플)
애플 M2·R1 듀얼칩, 마이크로OLED 탑재
팀 쿡 CEO, “애플AR은 공간 컴퓨터” 강조
높은 가격대 진입 장벽 有…킬러앱 탑재必
애플이 선보이는 첫 AR 디바이스로 인해 업계 및 사용자들의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뒤따르며 애플 비전 프로의 시장 출시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이 최초의 ‘공간 컴퓨터’를 표방하는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를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WWDC23(2023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식 발표했다.
디지털 콘텐츠와 물리적인 세계를 연결하는 공간 컴퓨팅을 표방하는 애플의 AR 기기인 비전 프로는 컨트롤러 없이 사용자의 눈과 손, 음성만을 이용해 3D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으며, 3,499달러의 높은 가격으로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 애플 듀얼칩·소니 마이크로OLED·자이스 광학렌즈 등 첨단 기술 집약 AR
▲M2·R1 듀얼칩이 탑재된 프로 비전(캡처:애플)
현재 구체적인 디바이스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WWDC23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마이크로OLED를 활용한 2300만 픽셀 해상도와 M2 및 R1 듀얼칩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면에서 비전 프로는 현존 최고성능 기술을 탑재했다. 소니의 마이크로 OLED 기술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지는 비전 프로는 2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양 안에 탑재된다. 이는 2,300만개 픽셀에 달하며 아이폰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6배인 4,000PPI 성능으로 4K급 이상의 TV가 두 눈에 각각 달려있는 수준이다.
소니 PS VR2나 퀘스트2가 단안 기준 2K급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2배에 가까운 해상도를 이번 비전 프로가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최적의 시각 경험을 위해 EUV 장비에 들어가는 광학 기술 및 현미경 등에 탑재되는 핵심 광학 기술을 공급하는 광학 부문 선도 기업 자이스(Zeiss)와 협력해 특수 3매 렌즈를 비전 프로에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새롭게 선보이는 애플 R1 칩은 실시간 센서 처리라는 특수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칩으로, 12대의 카메라와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 입력을 제어한다. 이를 통해 정밀한 손·시선 추적과 실시간 3D 매핑 등의 기능 수행이 가능하다. 이것이 비전 프로에서 컨트롤러를 없앨 수 있게 만든 비결이며, AR 패스스루 기능에서 지연속도로 인한 3D 멀미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12대의 카메라에서 오는 정보를 빠르게 연산하는 R1칩이 12밀리미터초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갱신해준다며, 이는 눈이 깜빡하는 것보다 8배 빠른 속도라고 강조했다.
M2는 높은 컴퓨팅 성능을 받쳐주면서도 프로 비전의 발열과 소음을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 팀 쿡 CEO ‘공간 컴퓨터’ 강조, 업계·유저 기대반 우려반
▲공간 컴퓨팅을 강조하는 애플 비전 프로 사용 장면(사진:애플)
팀 쿡 애플 CEO는 “컴퓨팅 방식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며 애플 비전 프로를 소개했다. 그는 “맥(Mac)이 개인 컴퓨터 시대를 열었으며 아이폰(iPhone)이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가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5,000개의 특허가 사용된 첨단 기술 집약적 증강현실(AR) 컴퓨팅은 가상 공간과 물리 공간을 잇는 매개체로서 기존의 보는 컴퓨팅에서 ‘들여다보는’ 컴퓨팅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를 지켜보는 사용자들과 업계는 한 차원 높은 AR 기기 사용성과 성능 개선을 유의미하게 이뤄낼지 기대하는 시선과 관망을 유지하며 신중론 입장에 선 시선들이 교차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톰스 하드웨어의 앤드류 프리드먼 수석 편집자는 논평을 통해 “비전 프로는 3,499달러짜리 개발 상자”라고 주장하며 “단기적으론 비전 프로의 성공은 개발자가 애플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기가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출시를 가정하면 3,499달러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500만원가량의 출시 가격이 예상되는 바, 애플은 중고차 1대 값의 고가 AR기기를 애플 디바이스 간 연동, 원격 근무, 몰입감 높은 영상 감상 등의 기능을 강조하는 정도에 머물러 아직은 킬러앱의 존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드먼 수석 편집자도 이러한 부분을 지적하며 애플은 비전 프로를 위한 개발자 생태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킬러앱이 없다면 아이폰이나 맥 대신에 비전 프로를 사용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꼬집으며 애플을 비롯한 AR기기 제조기업들은 사용자들이 “컴퓨터를 얼굴에 쓰고 싶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타, 소니, 피코 등 AR·VR기기 제품을 몇 년간 출시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해당 기기를 매니악한 사용자층을 주요 고객들로 하고 있으며, 게임, 피트니스앱, VR챗 등 외엔 괄목할 만한 킬러앱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이 비전 프로를 통해 AR·VR기기의 대중화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려면, 이제 곧 출시될 1세대 제품이 지닌 △높은 출시 가격 △부족한 킬러앱 △3D 멀미 등 사용성 문제 △2시간에 불과한 낮은 배터리 성능 △여전히 무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폼펙터의 경량화 등을 해결했을 때 비로소 스마트폰으로부터 디바이스 헤게모니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 비전 프로는 2024년 20만대 출하가 예상되며 초기 제품의 경우 앞서 언급된 것과 같은 제약 조건 등의 이유로 소비자 채택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개발자 및 기업고객에겐 매리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