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부채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재무 건전성에 위기가 온 효성화학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의 주력 사업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효성화학, NF3 사업 매각설 모락모락
베트남 공장 보수 반복, 생산차질 지속
5분기 연속 영업적자, 회사채 공모 실패
NF3 웨이퍼 클리닝 수요증가 사업 호황
효성화학(대표이사 이건종)이 베트남 사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며, 잘 나가고 있는 사업까지 매각할 지경에 이르렀다.
특수가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화학의 NF3(삼불화질소) 사업 매각설이 돌고 있다.
효성화학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도 없고, 효성화학 내부에서 어떠한 이야기도 흘러나온 바는 없지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이야기를 흘리고 있으며, 어떤 기업이 인수할지 초미의 관심사라는 것이다.
특히 NF3 사업은 반도체 초미세화 특수로 인해 지속적으로 잘되는 사업이고, 전세계적으로 경쟁자도 많지 않아 효성화학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NF3 사업은 효성화학의 총 매출액의 6.9%를 차지하고 있어, 매각시 큰 금액으로 거래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잘 나가는 NF3 사업의 매각설이 흘러나온 이유는 효성화학의 최근 상황이 궁지에 몰린다고 할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효성화학 2022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경영실적(단위 : 억원,%)
지난 30일 발표한 효성화학의 2022년 경영설적에 따르면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28,786억원으로 전년대비 1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4,0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차입금 규모도 큰 편이다.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총 차입금 규모는 2조7,813억원이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395.1%, 80.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 PDH 설비 가동률을 높이는 과정에서 설비 점검과 보수를 수차례 진행하는 과정이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차입금 규모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공장은 2022년 3차례의 설비 트러블이 있었는데, 설비 측면에서 울산 용연공장과 거의 동일하나 캐파 측면에서 30만톤이 더 많은 60만톤 규모로 물리적인 설비 트기 차이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반응조건, 압력, 온도, 유속 등의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현상으로 인해 시행착오가 반복되며 설비작동 중단이 발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감소는 물론이고, 부진한 시황의 영향까지 받아 수익성이 악화돼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실시한 회사채 발행에도 공모에 실패해 회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700억원, KB증권이 3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이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 됐다.
이에 재무건전성 악화로 빨간불이 켜진 효성화학 입장에서 단기간에 채무 상환이 가능한 방법으로 NF3 사업의 매각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효성화학의 NF3 사업은 매출의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반도체 업체들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초미세 공정 증가, OLED 생산량 증가에 수요가 지속증가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최근 옥산 공장에 1,197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2,000톤 규모의 NF3 증설을 실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6,000톤과 합해 총 8,000톤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하며, 세계 2위 수준의 캐파를 보유 중이다.
NF3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화학적기상증착법(CVD) 챔버 내에서 웨이퍼에 박막을 입힌 후 남아있는 이산화규소(SiO2)나 질화규소(SiN4)와 같은 불순물과 반응해 사플루오린화규소(SiF4)로 내부를 세척하는데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효성화학을 비롯해 SK스페셜티, 버슘머트리얼즈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반도체 시황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초미세 공정 증가, OLED 생산량 증가 등으로 인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효성화학 내에서 NF3 사업은 총매출액 대비 6.9%의 매출비중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반도체용 특수가스 사업의 인수 비용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삼성전자 등에 산업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에어퍼스트의 지분 30%가 매물로 나왔는데, 약 1조원으로 거래가가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9년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린데코리아로부터 지분 100% 인수한 가격은 1조3,000억원이었다.
이에 효성화학의 NF3 사업이 공식적으로 매각 절차를 밟는다면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