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와 시장침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효성화학이 삼불화질소(NF3) 사업 매각에 다수의 기업이 관심을 보이며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 년 내내 매각설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매각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 침체 가동률 급감·신규시설은 가동도 못해
실적 적자지속, PP·PDH 사업 中 가격 공세 더 힘들 듯
실적악화와 시장침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효성화학이 삼불화질소(NF3) 사업 매각에 다수의 기업이 관심을 보이며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 년 내내 매각설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매각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특수가스 사업부의 분사 및 투자유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특수가스 사업부의 분사 및 투자유치와 관련해 복수의 주관사를 선정해 특수가스 사업부의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을 진행했고, 예비 입찰 결과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입찰 조건을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효성화학의 삼불화질소(NF3) 사업부의 매각에 대한 내용은 지난해 일 년 내내 꾸준히 흘러나왔다.
베트남 PDH 설비 문제로 인해 수익성 악화 및 차입금 급증으로 인한 자금난을 수년간 겪어온 효성화학은 지난해 회사채 발행에도 실패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바 있다.
여기에 2023년 반도체 경기 악화로 인해 반도체 메이커들의 가동률이 급감하며, 소재 사용률도 급감해 NF3의 공장 가동률도 급감했다.
더불어 지난 2022년 약 1,199억원이 투입돼 생산 캐파 2,000톤 규모로 증설된 옥산공장 NF3 시설은 시설을 완공하고도 반도체 시장 악화에 가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효성화학은 NF3 약 8,000톤 규모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NF3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화학적기상증착법(CVD) 챔버 내에서 웨이퍼에 박막을 입힌 후 남아있는 이산화규소(SiO2)나 질화규소(SiN4)와 같은 불순물과 반응해 사플루오린화규소(SiF4)로 내부를 세척하는데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효성화학을 비롯해 SK스페셜티, 버슘머트리얼즈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반도체 공정에서 온난화 물질 규제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체 물질이 없어 사용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추세다.
▲효성화학 2023년 경영실적(단위 : 억원,%, 연결재무제표 기준)
이런 가운데 최근 효성화학이 발표한 2023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효성화학의 어려움이 더 잘 드러난다.
2023년 매출은 2조7,916억원으로 전년대비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88억원의 적자, 당기순이익은 3,4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년연속 적자행진을 보였다.
특히 이번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폴리프로필렌(PP)·프로판탈수소화(PDH)의 경우 베트남 법인의 설비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시장 상황이 너무 악화된 것이 문제다.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최근 화학산업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고, 고부가제품이면서도 우리나라가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던 PP조차 중국의 기술력 향상과 물량공세에 버틸 재간이 없다며 향후 국내 화학산업 전망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이에 효성화학의 주력 제품이 중국산에 비해 기술력이 높은 것은 맞지만 제품 질 차이가 가격 경쟁력을 뛰어넘을 만큼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결국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중국산 제품에 밀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며 결국 NF3 사업 분사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주력 사업인 PP의 재무 개선 목적으로 사용해도 회사의 사정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