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유화학사들의 플랜트 가동이 줄줄이 중단되며, 석화사로부터 나오는 일부 원료 탄산(L-CO2)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탄산의 경우 반도체용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고, 지난 2022년, 2023년 탄산 부족을 겪은 터라, 석화사들의 원료 탄산 공급 중단이 반도체용 탄산 수급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화학 나주 사업장(사진 : LG화학)
반도체용 주 생산지 LG화학 나주공장 셧다운
산업용 탄산 남아돌아 반도체용 수급 문제 無
최근 석유화학사들의 플랜트 가동이 줄줄이 중단되며, 석화사로부터 나오는 일부 원료 탄산(L-CO2)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탄산의 경우 반도체용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석화사들의 원료 탄산 공급 중단이 반도체용 탄산 수급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일 알코올 생산라인 중단과 관련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력 재배치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LG화학 나주 공장은 셧다운되고 관련 제품 출하도 중단된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대산 공장의 에틸렌옥사이드(EO) 플랜트도 가동을 중단하며, 이곳에서 부생으로 공급되던 탄산 공급도 중단됐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도 여수 공장 일부 가동을 중단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에틸렌글리콜(EG),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특히 이 공정에서 근무하던 직원 70여명을 전환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공장 재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석화 플랜트들이 가동이 중단되며, 부가적으로 생산되던 원료 탄산도 공급이 중단됐다.
원료 탄산은 정유사의 탈황공정에 필요한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생산되거나 EO 제조 또는 EG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생산된다.
LG화학 나주공장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용으로 사용하는 원료 탄산의 주 공급지여서 반도체 탄산 공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액화 탄산 수요 중 반도체 수요는 약 15∼20%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탄산 공급 물량 중 가장 우선시 공급되는 수요처다.
지난 2022년, 2023년 원료탄산의 공급부족에도 반도체용 탄산만은 안정적으로 공급된 바 있다.
이는 반도체용 탄산이 일반 산업용 탄산보다 가격이 높고, 순도 등 진입장벽이 높아 한번 거래처를 잃으면 다시 재진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용 탄산은 창신화학, 유진화학,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어프로티움 등이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와의 취재 결과 석화사들의 공정 중단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용 탄산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반도체용 탄산 뿐만 아니라 사업용 탄산도 부족을 걱정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2023년과는 다르게 탄산의 공급이 충분하고, 탄산 수요도 감소하며, 탄산의 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탄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산업의 탄산 수요는 2023년 총 공급량인 연간 110만톤 규모인데, 2024년에는 탄산 생산 증가로 총 공급량이 연간 130만톤 규모로 늘어난 상황이라 일부 탄산 공급처가 감소돼도 현재 상황에서 수급 부족이 발생할 상황은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향후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특수가스, 덕양에너젠 등을 통해 탄산 생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탄산 공급에 대한 우려는 매우 적은 상황이다.
또한 반도체 이외에 조선, 식음료, 드라이아이스 등의 수요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며, 반도체도 현재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할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어 향후 몇 년간 탄산 수요는 정체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메이커에 탄산을 공급하는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소스의 탄산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현재 산업용 탄산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다양한 소스로 탄산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용으로 고순도화 해 공급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