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헬륨(He)이 미국 물류대란에 국내 도입에 곤란을 겪으며, 헬륨 생산지의 헬륨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때 아닌 국내 수급불안이 발생하고 있어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직항 노선 美 선적 難, 경유 노선 카타르 주문 폭발
아무르 헬륨 공장 화재, 러 물량 공급 어려운 상황
이와타니 삼성전자 공급불안, 시안 컨테이너 발 묶여
반도체용 헬륨(He)이 미국 물류대란에 국내 도입에 곤란을 겪으며, 헬륨 생산지의 헬륨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때 아닌 국내 수급불안이 발생하고 있어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는 헬륨의 공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산 헬륨의 공급불안은 지난해 5월부터 지속됐는데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선박 운항횟수가 감소하고,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부 항만이 폐쇄됐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에 선적되는 미국산 헬륨의 경우 LA항구에서 부산항까지 직항노선으로 수입되는데 미국 LA항의 경우 수십 척의 화물선이 입항을 못하고 대기 중이고,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인력난이 극심해 물품을 항구에서 선적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배송 인력과 트럭이 부족해 헬륨 생산지에서 항구까지 배송이 안 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A항구에 대기 중인 화물선에 헬륨 컨테이너가 있는 경우가 늘어나 헬륨 컨테이너가 선박 또는 배송 차량에 묶이며, 회전도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에서 국내로 헬륨을 수입하는 수입업체들의 경우 헬륨 컨테이너 부족으로 헬륨 컨테이너를 가지고 있는 경쟁 업체에 헬륨 컨테이너의 긴급 대여를 요청하는 경우도 잦아진 것으로 관계자는 밝혔다.
이런 현실에 미국 직항 노선을 담당하는 국적선사인 HMM에 선적 예약하는 것도 어려워 미국산 헬륨 도입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헬륨 업계는 미국산 헬륨 도입을 포기하고 카타르 발주로 돌아섰지만 이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타르 산 헬륨의 경우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직항 노선이 없어 여러 항구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도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국적선사도 없어 해외 선사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선적 예약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미국산 헬륨의 도입이 어려워 현재 카타르산 헬륨으로 모든 주문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개장한 러시아 아무르 헬륨 공장도 올해 초 국내 공급을 통해 국내 헬륨 수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러시아 아무르 헬륨 공장이 화재가 발생해 헬륨 공급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러시아산 헬륨의 공급을 담당하는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의 경우 항구 크기가 작아 대형 화물선의 출입이 어려워 중소형 화물선 위주로 운행되다보니 한 번에 도입되는 헬륨의 양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산 헬륨의 공급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시안이 봉쇄되며, 삼성전자 시안 공장으로 들어갔던 헬륨 컨테이너도 반출이 어려워 삼성전자에 헬륨을 공급하던 이와타니가 컨테이너가 부족해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와타니 이외에도 다른 공급업체들이 긴급하게 헬륨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공급업체들도 마찬가지로 헬륨 컨테이너 부족현상을 공통적으로 겪고 있으며, 헬륨 컨테이너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헬륨의 생산과 관련해서는 미국, 카타르, 러시아 등 헬륨 생산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물류대란이 해소될 경우 헬륨 공급부족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수로 작용할 것이 올해 6월 정도로 예정돼 있는 미국 스페이스X에 사용될 헬륨 등 특수가스 입찰이다.
이 경우 반도체용 헬륨과 다르게 순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대량의 물량을 미국 산지에서 바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헬륨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반도체용 헬륨 공급보다 훨씬 큰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용 헬륨 도입 물량 확보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현재 상황으로 단기간에 물류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반도체용 헬륨의 공급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