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들이 SDV 관련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면서 테슬라는 보험으로, BMW 등은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기존 자동차 판매로만 거둬들였던 수입을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수입을 창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두현 오비고 전무
테슬라, SDV 후방 산업 보험까지 확대…2031년 보험 매출 12조원 전망
BMW, 온열시트·볼보 반자율주행 시스템 등 구독 서비스 통해 수입 창출
OEM들이 SDV 관련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면서 테슬라는 보험, BMW 등은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기존 자동차 판매로만 거둬들였던 수입을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수입을 창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두현 오비고 전무는 세미나허브가 지난 21일 주최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최신기술 및 이슈 세미나’에서 ‘SDV 사업화 방향과 글로벌 OEM SDV 개발 동향’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서 테슬라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의 SDV 전략, 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테슬라는 SDV 관련 전후방 사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며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테슬라는 HPC로 대표되는 SDV 특화 아키텍처로 하네스를 대량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모델S의 3.2km에 달하는 하네스를 113m로 줄이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하네스의 감소는 재료비를 줄여 차량 가격 인하에도 도움이 되고, 차량 무게도 줄일 수 있어 연비 향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슬라는 SDV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후방 산업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켰고 그 중 하나가 보험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율을 분석한 결과 오토파일럿을 적용했을 경우 사고율이 낮은 것을 근거로 보험료를 일반 차량의 16%만 청구한다.
운전자들은 보험비를 낮추고, 테슬라는 12개 주에서 3,9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향후 10대 보험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2031년 12조원까지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사업들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테슬라는 OTA를 통한 오토파일럿의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구독제를 통한 수입 창출도 가져가려는 움직임도 계속하고 있다.
구독제에 대한 사업 모델은 BMW를 포함한 여러 OEM에서도 계획 중이다.
BMW는 온열시트, 자율주행 기능을 구독제로, GM과 볼보는 반자율주행 시스템, 벤츠는 네비게이션과 후륜 조향 등을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우며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한두현 오비고 전무는 이러한 구독형 서비스들을 FoD(Feature on Demand)라고 일컬으며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의 변화가 가장 클 것이라 전망했다.
차 안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게 함으로 인한 통신료를 거두겠다는 것을 눈 여겨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DV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매출 기대에도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2023년 CES에서 CARIAD를 발표하며 산하 브랜드들을 통합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드려 하만의 이그나이트 생태계를 가져와 OS화 하고, 독립적인 앱스토어를 여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6,000명의 연구개발진을 비롯한 직원들을 거느린 폭스바겐이었으나, 최근 인원감축을 진행했고, 해당 기술을 탑재한 차량의 출시도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텔란티스도 개발 API와 SDK를 배포, 해커톤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다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수익을 거두고 있는 CP들이 OEM들을 위해 커스터마이징 한다고 나서지 않고 있어 공통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로 돌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한두현 전무는 구글 생태계를 사용하면 구글이 만든 애플리케이션들을 사용할 수 있고, 로드맵에 따라 인포테인먼트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은 확실하나 하드웨어에 대한 요구 사항을 구글이 만든 검증 시스템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뚜렷한 단점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이 하만의 이그나이트 플랫폼을 택한 이유도 실제 구글의 서비스를 쓰지 않고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표준화된 앱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소니와 혼다가 합작한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SDM(Software Defined Mobility) 키워드를 내세우며 Entertainment Car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는 등 OEM들의 SDV 관련 다양한 사업들이 전개되고 있다.
아직 SDV 시장의 절대자는 존재하지 않기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 상상치 못했던 기업들 간의 협력과 경쟁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