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에 4695 배터리 샘플 제공…“금양이 겪는 전기차 캐즘 영향은 없다”
부산드림팩토리 12월 준공 예정…2025년 6월부터 4695 셀 연간 1억개 생산 가능
4695 원통형 배터리를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금양이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여 앞으로의 사업 계획과 기술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양은 지난달 27일 ‘2024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 4륜구동 완성차 모형을 전시했으며, 배터리 사업의 현황과 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남겼다.
금양은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국내 최초로 꿈의 이차전지라 불리는 4695 원통형 배터리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수주처에 대한 의문은 끊이지 않았다.
본지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정주식 금양 전무에게 배터리의 특징과 함께 수주처, 전기차 캐즘, 해외진출 계획 등에 대해 물었다.
현재 4695 원통형 배터리는 부산에 위치한 본사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2025년 6월 금양기장공장(부산드림팩토리)에서 정식으로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양의 4695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 빠른 충전속도와 안전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SMLAB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 중인 울트라 하이니켈 97%의 단결정 NCMA 양극재를 100% 단독 사용해 원통형 전지 세계 최고의 에너지 밀도인 290Wh/Kg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4680 대비 주행거리는 약 44% 확장됐고, 전기차 팩 제작 시 셀 수량은 약 31% 감소했다.
SMLAB의 고용량 클러스터 단결정 양극재와 금양의 배터리 공정 기술을 융합해 내부 저항 등 관련 특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성능을 최적화하여 빠른 충전속도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테슬라 30분(2C) 충전 대비 금양은 20분(3C)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기술력 확보를 통해 고객 요구에 대응했다.
또한 단결정 NCMA 양극재는 전지 내부에서 입자 안정화로 발열 온도 228℃, 발화 온도 240℃로 다결정 대비 약 25℃가 높아 매우 우수한 열적 안전성 특성을 갖고 있다.
더불어 단결정 양극재의 전극 고합제 구현 시 입자 손상이 없어 충방전 시 가스 발생이 일반 다결정 대비 약 70% 이상 감소해 긴 수명의 배터리 기술을 확보했다.
금양은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에게 4695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에게는 샘플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기업들이 배터리 탑재를 검토하는 데에 1년이 소요되며, 계약 후 샘플 단계별 평가와 주행 테스트 등을 거치는 기간도 길게는 2년이 소요될 수 있다.
▲정주식 금양 전무
정주식 전무는 “계약만 체결되면 테스트 기간에도 제품을 계속 공급하며, 단계 별로 양을 점점 늘려가게 될 것”이라며 “2025년이 되면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캐즘으로 비롯된 배터리 기업의 수익 감소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 전무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는 어려우나 아직 높은 배터리 가격과 경기 불황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양은 아직 양산 공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고 있지 않으며, 이를 반대로 기회로 활용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금양은 해외에 공장을 짓기보다 국내에서의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4년 12월 31일 준공 예정인 부산광역시 기장에 위치한 부산드림팩토리에서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180,296㎡(54,540평) 규모의 부산드림팩토리는 금양의 21700, 4695 두 가지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으로 21700 셀은 2개 라인에서 연간 2억개 3.7GWh, 4695는 2개 라인에서 연간 1억 셀 12.5GWh가 생산 가능하다.
21700 셀은 2025년 1월부터, 4695 셀은 2025년 6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성을 내세운 21700 배터리는 이미 2025년 물량 주문이 꽉 찰 정도로 협의가 이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21700 배터리는 스쿠터, 드론, ESS, 로봇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모두 탑재가 가능하며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동화 흐름을 타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무는 해외 공장 건설 시 발생할 수 있는 운영, 수익 문제에 대한 고민과 엔지니어 확보 등 충분한 준비가 되었을 때 진출을 타진할 것이라는 계획과 함께 당분간 국내에 집중할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발표에 나선 김보현 기술이사는 4695 배터리로 구동되는 사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며 168개 셀로 이루어진 팩 두 개로 전륜, 후륜을 가동하는 콘셉트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주행 시 400km 주행이 가능하며 10분 급속충전시 200km 추가 주행도 가능하다고 전하며 향후 1,000km 주행도 가능하도록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목표도 덧붙였다.
▲이광용 금양 부사장
이광용 금양 부사장은 “부산 시민들과 부산시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원 덕분에 금양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번 부산 모빌리티쇼를 통해 금양의 70년 역사의 성과와 현재의 기술력을 증명하고, 혁신적 발상과 개척 정신으로 세계 최고의 원통형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미래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시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시민 기업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