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팹리스 스타트업에서 VC투자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잠재성을 인정받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올 1분기 의미 있는 투자 유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팹리스, 반도체 섹터 중 95% 차지
소재 부문 비중 저조, 1분기 45억
경기침체로 팹리스 스타트업에서 VC투자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잠재성을 인정받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올 1분기 의미 있는 투자 유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계 중소·스타트업 VC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1분기 9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팹리스 기업들이 높은 투자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반도체 소재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반도체대전 2022서 세미파이브 전시 부스의 모습
■ K-팹리스, 시리즈A·B 유치 ‘척척’
지난 2월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가 프리IPO에서 1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반도체 투자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음을 증명했다. 파두는 프리IPO에서 총 420억원을 기록해 누적 투자 유치액은 800억원을 넘어섰다. 1조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첫 팹리스 유니콘 기업이 되기도 했다.
파두는 데이터 센터용 SSD 컨트롤러와 이를 적용한 SSD 제품군을 개발해 메타(META) 등 미국 주요 빅테크 및 데이터센터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연내 기술 특례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도 최근 시리즈B 후속 투자를 통해 총 675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300억원 △두산 28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 30억원 △신한투자증권 20억원 등이 참여한 라운드에는 특히 두산이 참여하면서 시장이 크게 술렁였다.
세미파이브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하우스이면서 동시에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세미파이브는 디자인 플랫폼을 통해 커스텀 반도체 제작 접근성을 높이고 팹리스 기업들의 개발 소요 기간 및 비용 부담을 낮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국내 팹리스는 아날로그IC 및 전력반도체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 3월 초 관악아날로그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날로그반도체 △전력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등을 개발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산업용 및 오토모티브 시장에 집중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 소재 부문, 1분기 45억…가뭄의 단비
▲미코세라믹스 모회사 미코의 전시부스
앞선 팹리스 투자 유치 규모에 비하면 반도체 소재 부문은 1분기 투자가 약소한 편이지만 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미코세라믹스가 38억5,000만원 규모의 ‘로프티록 반도체 신기술조합 1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기업 미코의 자회사로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세라믹 히터 △정전척(ESC) △세라믹 파츠 등이 주요 품목에 속한다.
△원익IPS △테스 △ASM인터내셔널 등 증착장비업체와 더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2월 박막형 반도체 소자 기술을 보유한 반암에서 시드투자로 7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초 박막형 반도체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으로 인재 채용 및 반도체 박막 소재 제조를 위한 마이크로 파운드리 시설 구축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