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1분기 매출이 급전직하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실적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각각 4조·3조원대 적자를 발표한 가운데 지난 1분기 반도체 바닥을 찍었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하반기부터 수급 및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전망과 함께, 2024년이 메모리 업계 큰 폭의 반등 전환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가트너, 2023년 메모리 매출 35.5% 감소…2024년 급반등 70%↑
SK하이닉스, “불황기 골 깊은 만큼 호황기 개선폭 상당히 클 것”
삼성전자, AI·머신러닝·오토모티브 응용 확산에 중장기 시장 견조
국내 반도체 1분기 매출이 급전직하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실적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각각 4조·3조원대 적자를 발표한 가운데 지난 1분기 반도체 바닥을 찍었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하반기부터 수급 및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전망과 함께, 2024년이 메모리 업계 큰 폭의 반등 전환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 2024년 반도체 시장, 6,300억달러로 반등
27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5,320억달러(한화로 약 713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부문에서 과잉 생산과 재고 문제로 인해 평균 판매 가격(ASP)가 상당한 압박을 받는 요인으로 인해 923억달러(약 125조원)로 지난해 대비 무려 35.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불황의 바닥이 깊은 만큼 2024년은 V자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트너는 2024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6,300억달러(약 844조원)로 반등하며 올해 전망치 대비 18.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메모리 시장은 올해 대비 70% 증가해 V자 반등의 급격한 호황기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며, D램은 올해 대비 86.8% 성장세가 예측돼 메모리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낸드 플래시는 2024년 60.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리처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PC △태블릿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수십년 간 이어져 온 대용량·프리미엄 시장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 국방 및 항공 우주, IoT 분야에서 반도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2023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13.8% 성장한 769억달러(약 10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빅2, 반도체 중장기 시장 견조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기 불확실 속에 1분기 초라한 실적표를 발표한 가운데 재고 적체와 수요 감소에서 이어진 반도체 다운텀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6일 SK하이닉스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김우현 부사장(CFO)은 “2023년 투자 축소로 인해 업계 공급 여력이 줄어들어 2024년은 제한적으로 생산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황기 골이 깊었던 만큼 호황기 개선폭은 상당히 클 것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모두 감산과 함께 투자 축소를 공언한 가운데 레거시 및 수익성이 낮은 제품 위주로 감산 및 투자 축소에 들어가고 차세대 선단 공정에선 감산 없이 추세에 대응한 선제적 설비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세션을 통해 “상반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최근 메모리 감산을 결정했지만 평택 3기와 4기에 클린룸을 투입해 중장기 수요를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AI, 머신러닝, 오토모티브 등 확대되는 응용시장에서의 중장기 전망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 추세는 소비자 및 대형 CSP 등에서 IT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데이터 처리량의 빠른 증가로 인해 CXL 메모리 및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HBM3 제품은 이제 막 양산과 샘플 공급 등에 들어가는 한편, DDR5를 지원하는 신규 플랫폼 확대에 따른 DDR5 메모리 제품군의 출하량 증가가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DR5와 DDR4 간 공급량이 2024년 2분기 크로스오버될 것으로 관측했으며, 삼성전자에서는 DDR5가 시장에서 아직까진 초기 수요가 낮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 전망에 관해 삼성전자에 따르면 “서버의 경우 고객사 재고조정이 다소 늦게 시작돼 수요 회복 시점이 모바일·PC 대비 늦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PC 및 모바일에서 상반기 대비 줄어든 재고 및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PC 프로모션을 통해 세트 빌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