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이 지난한 수요-공급 조정의 기간 끝에 2023년 4분기 정상화해 수요-공급 간 균형을 이루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PC 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현재 로컬 영역에서 인공지능(AI)를 탑재한 AI PC가 교체 수요를 자극할지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퍼스널 인공지능 디바이스의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다.(그래픽:e4ds news)
4Q23 세계 PC 출하량 6,337만대, 바닥 터치 0.3% 반등
AI PC·온-디바이스 AI 본격화→AI 프로세서·D램 수요↑
PC 시장이 지난한 수요-공급 조정의 기간 끝에 2023년 4분기 정상화해 수요-공급 간 균형을 이루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PC 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현재 로컬 영역에서 인공지능(AI)를 탑재한 AI PC가 교체 수요를 자극할지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생성형 AI 붐이 일던 초반은 빅테크 및 데이터센터 고객사를 중심으로 학습용 AI 반도체 및 솔루션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후는 업계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AI 추론 반도체 및 솔루션에 대한 수요와 제품화가 본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4Q23 전세계 PC 출하량 0.3% 반등...전년比는 14.8% 감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총 6,337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별 PC 출하량이 지난 8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이후 처음으로 상승 집계된 분기이다.
2023년 전세계 PC 출하량은 가트너의 출하량 추정치 예비조사에서 2억4,189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2억8,400만여대보다 14.8% 감소한 수치이다. 2006년 2억3,000만대를 달성한 이래 단 한 번도 2억5,000만대 선이 깨진 적은 없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해당 선이 붕괴된 것이다.
다만 가트너의 디렉터 애널리스트인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는 “PC 시장이 상당한 조정 끝에 하락세의 최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년간 문제가 됐던 PC 재고가 2023년 4분기에 정상화됐으며, 이는 수요와 공급이 마침내 균형을 이룬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2024년 부품 가격 인상이 예상돼 지정학적 및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4분기 상위 6개 공급업체 순위는 △레노버 1,621만대(25.6%) △HP 1,395만대(22%) △델 998만대(15.8%) △애플 634만대(10%) △에이수스 440만대(7%) △에이서 398만대(6.3%) 순으로 나타났다.
■ 구축된 AI 서버 활용, AI PC·온-디바이스 AI 본격화 전망
1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은 AI 서버가 구축된 기반을 활용해 AI PC 및 엣지 AI 애플리케이션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AI 서버 시장에 구축된 훈련 및 추론용 AI 인프라는 160만대에 이르러 4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엣지 AI 애플리케이션은 AI PC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다.
트렌드 포스는 AI PC가 컴퓨팅 성능 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벤치마크인 40TOPS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초당 40조번의 정수연산을 처리하는 능력이다.
특히 인텔은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탑재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모든 프로세서에 내장된 AI 가속화를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CPU, GPU, NPU가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된 제품과 동시에 AI 가속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AI PC 제품 출현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OS 및 오피스 제품군에 자사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인 코파일럿(Copilot)을 통합해 사용자 경험을 증대시키고 있다. 앞선 인텔의 AI PC 행보와 맞물려 코파일럿 서비스의 확장, 챗GPT 스토어 출시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AI PC 시장에서 퀄컴, 인텔, AMD 간의 경쟁이 x86과 Arm CPU 아키텍처 간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Dell △HPE △Lenovo △ASUS △Acer와 같은 주요 PC OEM이 2024년에 퀄컴 CPU 장착 모델을 개발해 x86 진영에 도전장을 제시했는데, 이에 따라 퀄컴은 마이크로소프트 요구 사항에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초기 AI PC 흐름을 빠르게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AI PC는 PC 평균 메모리 용량 성장을 견인해 PC 내 고대역폭, 고속, 고용량의 D램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PC D램 기준이 16GB이며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 AI 연산의 레이턴시를 줄여야 하기에 속도 범위가 빠른 D램이 AI PC에 유리하며 또한 채택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트렌드포스는 DDR5보다 빠른 LPDDR이 올해 PC D램 수요의 약 30~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AI PC CPU 제조사가 향후 LPDDR 채택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