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최근 지난 4분기 실적에서 3,46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에 1년 여만에 실적 회복 흐름이 2024년에도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그래픽:e4ds news)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등 꽃길에도 신중 행보
시장 수요·평균단가·영업이익 상승 3연 호재
HBM, 케파 차지 2배↑...하반기 D램 부족 우려
SK하이닉스가 최근 지난 4분기 실적에서 3,46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에 1년 여만에 실적 회복 흐름이 2024년에도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DS투자증권 및 DB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주력 제품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힘입어 2024년 전망에서 영업이익 11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업계 장미빛 실적 전망은 D램 및 낸드 플래시 가격이 감산 기조와 더불어 시장 전반의 수요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있다. SK하이닉스의 10조 7,000억~11조원 가량의 예상 영업이익은 코로나 펜데믹이 휩쓸던 지난 2021년에 달성한 12조원의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출하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D램과 레거시 제품군에서 감산 기조를 명확히 밝히고 있어 당분간 가동률은 보수적으로 점진 상승이 예상된다. 연초 발표된 2024년 출하량은 10% 상승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업계 재고 수준 정상화 시점에 맞춰 감산을 점진적 조장할 것”이라며 “선단공정 필요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 증가되기 전까지는 전체 생산량 증가는 제한적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ASP 증가 추세는 예상보다 가파르다. D램은 ASP가 지난 3분기 대비 4분기 가격이 10% 후반대 상승을 기록했으며 가격 및 수요 하락폭이 컸던 낸드 플래시는 40% 이상 ASP가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50%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ASP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장은 레거시 제품군에서 유의미한 재고 감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D램은 재고 감소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HBM은 사전수주형으로 최소 1년 전부터 고객사와 협업해 공급단가 및 케파를 지정한다. 현재 AI 서버가 흥행으로 HBM 수요가 급격히 올라왔으며 SK하이닉스는 HBM의 중장기 성장률이 연평균 60%에 다다른다고 언급했다.
동일생산을 가정할 때 HBM은 D램 케파의 2배 이상을 차지하며 리드타임 또한 길기 때문에 향후 시장의 D램 재고 감소가 일정 수준 이뤄지는 시기 D램의 공급량이 수요량에 신속하게 대응할 유연성이 부족할 수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도 팹 운영이 타이트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감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팹 운영이 타이트해지는 시점을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는 회사 입장에서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히며 “2023년 극심한 다운 텀을 겪은 여파로 신중히 행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재고가 충분한 제품이 충분히 소진될때까지, ASP가 적정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수요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자는 기존 전략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ASP 및 수요의 증가세가 예상되는 메모리 업계지만 가동률의 급격한 상승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태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올해는 D램뿐 아니라 낸드 플래시에서도 고단 적층 3D 낸드 제품군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생산 확대 기조를 보이는 만큼 고마진의 제품 판매에 힘입은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