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제재와 관세 정책으로 대외 통상 환경에 급변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트럼프 2기에 대응해 내수경기 부양책을 강하게 드라이빙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中, 미국향 수출 GDP 2.9% 불과
내수 확대 5% = 對美 수출 15%
韓, 중국향 소비재 시장서 기회
“애플·테슬라·퀄컴 폭락 위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제재와 관세 정책으로 대외 통상 환경에 급변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트럼프 2기에 대응해 내수경기 부양책을 강하게 드라이빙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에서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이 ‘트럼프 2기 중국의 대응 전망’ 발표를 통해 미국의 대중 무역 견제 정책을 중국이 내수 확대로 방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해관총서통계와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비중은 2024년 10월 기준 15%로, 대미 흑자 비중은 37%에 이른다. 자칫 큰 비중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유럽·동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등 기타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전 소장은 “중국은 현재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불과하다”면서, 미국향 수출 15%가 0이 된다고 하더라도 GDP의 2.9%가 감소하는 것인데 이는 중국 내수를 5%만 올리면 커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 소비 확대가 5%에서 2.8%, 7%에서 3.5%, 10% 확대될 시 5.6%의 GDP 증가 영향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 미중 무역 손실을 내수 진작으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는 것이 전 소장의 설명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 4일 발표한 ‘최근 중국 경기부양책의 주요 내용과 전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 부과 및 최혜국대우(MFN) 철회를 공언한 바 있고 중국에 강한 경제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트럼프 집권 2기에 중국은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의 전반적인 재정부양책이 향후 몇년간 중국 GDP의 3%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하며, IMF 및 각종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 상·하향 조정이 엇갈리는 등 내수 진작 효과가 유효하게 발휘될지에 대해 전세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중국 내수 확대에 따른 한국 기업의 기회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내 내수 진작으로 소비 심리 회복이 중국향 화장품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투자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화장품 ODM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주가는 7~9월 고점 대비 40% 가량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외에도 불닭볶음면으로 대표되는 한류 푸드의 대표주자 삼양식품, 독일 아디다스 신발 제품을 생산하는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에서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내 반미 정서가 고조될 경우 중국 시장에서 미국 제품 불매 등의 사례가 나타날 수 있어 대체제에 대한 기회를 투자자들은 기대하는 눈치이다.
전 소장은 ”미국 월마트 제품 60%가 중국산이며, 애플 제품 생산 90% 이상이 중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이 애플, 퀄컴, 테슬라 등을 제재하면 미국 주가가 대폭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트럼프 임기와 동시에 시작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극심한 대외 변동성의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한끗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