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에 적용된 초거대 멀티모달 AI
SKT, ‘에이닷’·누구 오토·UAM 등 신사업 주력
디지코 KT,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DX 강조
LG, 데이터·기술 기반 고객 중심 플랫폼 개발
국내 이동통신 3사인 SKT, KT, LG유플러스가 AI를 앞세운 비통신 사업에 몰두한다.
최근 통신 업계에는 비통신 분야 수익 창출을 목표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는 이통3사는 기존 통신 사업에서의 매출이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미래 성장 동력원으로써 신사업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이통3사의 합산 매출은 4조를 돌파했다. 아직까지는 5G 요금제 수익에서 비롯된 통신 사업 영역이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통3사는 향후 비통신 사업 분야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목표를 드러냈다.
특히 챗GPT 신드롬과 함께 수요처가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는 AI 기술 및 서비스가 모든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 3사는 지난 CES와 MWC 전시에도 참여해 자사의 AI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였다.
■ ‘AI 컴퍼니’ 내세우며 치고 나가는 SKT
SKT 유영상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3년을 AI 컴퍼니로 가는 여정에서 도약과 전환의 한 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SKT 2.0 출범과 함께 △유무선 통신 △미디어 △Enterprise △AIVERSE △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을 발표하고,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Core Biz.의 AI 혁신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강화 △산업 전반으로 AI를 확산하는 AIX 등 3대 핵심 전략을 세웠다.
2022년 5월 출시된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은 가입자 100만을 넘어섰다. 에이닷은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 구축함과 동시에 지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 최근 에이닷은 장기기억 기술, 사람처럼 소통하는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 등이 적용됐다.
NHN 클라우드, SKT NPU farm, SK 하이닉스 등과 함께 결성한 K-AI 얼라이언스는 파트너사들의 기업가치와 SKT의 지분가치가 모두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피온’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AI 반도체 X330은 X220 대비 4배의 성능을 가질 것으로 예측돼 기대감을 얻고 있다. 또한 ‘팬텀 AI’와의 자율주행 협업, ‘코난테크놀로지’와의 딥러닝 모델 협업 등도 주목된다.
이외에 SKT가 주력하고 있는 UAM 사업은 정부 실증 사업 시작과 함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모빌리티쇼에서 SKT는 차량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NUGU auto)' 서비스와 UAM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역량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구독 서비스 ‘T우주’도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SKT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도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예상된다.
■ 디지코 KT 새로운 가치 창출
▲디자인 툴 서비스 망고보드에 KT의 AI 보이스 적용
KT는 디지코 전환에 속도를 내며 다양한 사업전략을 내세운다. KT는 특히 기가지니 등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DX 기술 및 서비스들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KT는 초거대 AI를 상용화하고 AI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진화시킨다는 ‘KT AI 2.0’ 비전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KAIST, ETRI 등과 함께 AI 원팀을 구성했고, 산학연이 협력으로 초거대 AI, 로봇 등 핵심기술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또한 초거대 AI '믿음'과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제작 기술, 모레의 AI 인프라 솔루션의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KT는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등 B2C와 AICC·클라우드·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영역에 모두 집중한다. 초거대 AI 외에도 ‘리스포(모빌리티 빅데이터 및 AI 최적화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AI 운송 플랫폼)’ 등 AI 모빌리티 플랫폼과 레벨5 수준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자율주행(ATI)' 기술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온과 손잡고 유통업계에 디지털 물류를 적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히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IPTV 실시간 방송 플랫폼을 관제하는 '닥터지니’를 통해 지니TV의 실시간 송출을 담당하는 미디어센터 내 IPTV 방송 플랫폼을 자동으로 관제한다. 지난 6일에는 AI 음성합성 콘텐츠 제작 플랫폼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의 AI 보이스를 프리미엄 동영상 제작 및 디자인 툴 서비스인 ‘망고보드’에 적용하기도 했다.
■ LG유플러스 3.0 ‘빼어난' 고객경험’
▲MS와 전략적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어온 LG유플러스
LG전자는 HW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Non-HW'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U+3.0 변화의 핵심”이라며,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유독’ 등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 3.0 등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2027년에는 40%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내에서도 데이터 기반 고객경험 혁신이 가능한 영역에서 AI 엔진을 내재화하기 위해 올해 전사 50%로 확대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돌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초거대 AI ‘엑사원’을 플랫폼에 스며들게 한다는 방침이다.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하고 AI 콜봇, 소상공인 AICC 등 핵심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우리카드’에는 스마트 고객상담 솔루션인 ‘AI 음성봇’을 제공했다. 또한 소상공인 특화 상품 패키지인 ‘우리가게패키지’의 전용 앱에는 ‘챗GPT’ 베타 서비스를 탑재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 엑사원을 중심으로 각종 학회에서 논문 발표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대 AI대학원과도 초거대 멀티모달 AI 공동 연구와 인재 육성을 위해 ‘SNU-LG AI 리서치 센터’를 설립한 바 있으며, 캐나다 토론토대 등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LG CNS는 11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클라우드 기반의 DX 가속화와 양사의 비즈니스 협력을 위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 CNS는 MS와 AI·클라우드 전문가들을 모아 AI 서비스 개발 전담팀을 구성한다. LG CNS는 AICC, 지식 챗봇 등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MS는 자문과 기술지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