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비즈니스 단짝이자 인공지능 서버 확충의 수혜주로 손꼽히던 글로벌 IT 인프라 솔루션 기업 슈퍼마이크로가 지난 8월부터 붉어진 회계 조작 의혹과 연례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최대의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슈퍼마이크로, 나스닥100 퇴출 16일 장중 14% 급락
美 투자웹, 주요 지지선 26·18달러, 저항선 39·50달러
실적은 상승세, 마진율은 약세...액체냉각 미래 먹거리
엔비디아의 비즈니스 단짝이자 인공지능 서버 확충의 수혜주로 손꼽히던 글로벌 IT 인프라 솔루션 기업 슈퍼마이크로가 지난 8월부터 붉어진 회계 조작 의혹과 연례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최대의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8일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32.23달러로 마감되며 한 달만에 다시금 30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다. 10월 말 회계 감사인 E&Y의 사임으로 30%대 폭락 이후 11월 주가는 18달러 최저점을 찍은 뒤 새로운 회계법인 BDO USA의 선임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채용 등에 나서면서 주가는 다시금 반등했다.
지난 7일 나스닥의 예외 승인을 부여받은 슈퍼마이크로는 지연된 연례 보고서와 분기 보고서를 2025년 2월 2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후 9일 48달러를 터치하며 주가는 9%대 상승했지만 상장폐지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기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에버코어를 통한 자본 조달 소식과 함께 나스닥100지수에 합류한 지 채 5개월 만에 퇴출 당하게 되면서 16일 당일 주가는 한때 14%대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시장 우려와 공포가 상당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위기 속에 기회를 기대하며 슈퍼마이크로를 주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슈퍼마이크로에 기대감을 가지는 이유로 큰 낙폭에 따른 단기 급등과 상장 유지에 따른 주가 회복을 손꼽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슈퍼마이크로는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한 주간 78.4%의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17일 미국 투자정보 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의 기사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의 주요 지지선은 각각 26달러, 18달러 선이며, 매물 저항선으로는 39달러와 50달러 선이 주요한 매도 압력에 부딪히는 선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나스닥100지수 퇴출과 상장폐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장기적 관점으로 매수를 추종하고 있으며,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목표가격은 평균 40.72달러로 최대 93달러에서 최저 23달러의 범위를 나타내고 있다.
슈퍼마이크는 AI 인프라 및 클라우드 시장의 확장에 따라 급격한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았으며, 엔비디아의 최대 파트너사로서 2024년 매출은 2022년 대비 3배, 2023년 대비 2배 성장한 15억달러(한화로 약 2조원)로 최대 매출을 경신한 바 있다.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AI 생산 용량을 늘리기 위한 마진 축소로 2024년 마진율은 상당히 감소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슈퍼마이크로는 최고 성능의 AI칩 블랙웰 기반 서버랙이 고발열 컨트롤이 핵심임으로 이를 구동하기 위한 직접액체냉각(DLC) 서버 시장 개척으로 통해 프리미엄 시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DLC 서버 시장이 2024년 50억달러에서 2029년 21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만약 슈퍼마이크로가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고 제 궤도에 올라설 경우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할 수도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외신을 통해 “2월 25일까지 업데이트된 재무제표를 제출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하는 한편, 찰스 리앙 CEO는 지난 10일 로이터 넥스트 컨퍼런스에서 슈퍼마이크로가 나스닥 상장 폐지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하며 제때 지연된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매도 전문 투자기업 힌덴버그 리서치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회계 부정 및 위험 신호 △특수관계자 거래 △러시아 수출 통제 위반 △제품 문제 △회계 스캔들 연루 임원 재고용 등을 이유로 공매도 리포트를 발표해 슈퍼마이크로 주가 폭락의 단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