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주관 ‘더 배터리 컨퍼런스’가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에서 참여해 국내 배터리 빅3 기업이 모두 발표를 진행했다. 대기업 그룹에 속한 LG, 삼성, SK에서도 배터리 부문 손실이 큰 상황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금양은 캐즘 기간 동안 수주 절벽에 처하면서, 계속기업으로서 존립에 불확실성 또한 커지며 위기론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2024년 실적 발표 종합
LG, EV외 UAM·로봇 新시장 모색
삼성, 배터리 안전성 니즈 집중 홍보
SK, 캐즘 시대 선-후발주자 격차↑
금양, 적자↑·주가↓ 격차 실체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주관 ‘더 배터리 컨퍼런스’가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에서 참여해 국내 배터리 빅3 기업이 모두 발표를 진행했다.
‘배터리 3사의 도약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진행된 3개 세션에는 각 기업 임원들이 전기차 시장 동향과 캐즘 극복 전략에 대해 인사이트와 비전을 공유했다.
대기업 그룹에 속한 LG, 삼성, SK에서도 배터리 부문 손실이 큰 상황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금양은 캐즘 기간 동안 수주 절벽에 처하면서, 계속기업으로서 존립에 불확실성 또한 커지며 위기론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 LG엔솔, “EV외 UAM, 로보틱스 신규 시장 모색”
“캐즘 이후 이차전지 시장은 2차 성장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LG에너지솔루션 정경환 상무
LG에너지솔루션 정경환 상무는 ‘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 발표에서 장기적인 전망에서 캐즘의 종식을 확신했으며, 전기차 시장의 연 20% 성장률 또한 산업 전체 규모에서 적지 않은 고성장률임을 강조했다.
현재 이차전지에서 전기차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탈피해 ESS를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성장 속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상무는 “고객들의 요구가 다변화되고 세분화되고 있으며, 이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가져가는 사업 전략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EV외에 UAM, 로보틱스 등 신규 시장 모색에 굉장히 노력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사업 외에 소프트웨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하드웨어에선 전고체 배터리, 건식 전극 기술과 바이폴라를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차세대 제품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영역에선 BMS 특히 퇴화진단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BMS 기술들은 향후 BaaS 및 EaaS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화를 추진하고 전력 서비스 산업에도 진출해 확장력을 도모하는 시도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기준 매출 약 25조원, 영업이익 5,700억원, 순이익 3,3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순이익 79% 하락한 금액이며, 4분기에는 순손실이 4,110억원에 달해 적자 전환했다.
■ 삼성SDI, “전기차 무결한 안전성 必”...배터리 강건성 과시
“특히 문제는 배터리 관련해 여러 불확실성이 있는데 소비자들의 결정이 얼마나 어렵겠나”
▲삼성SDI 곽현영 상무 ‘슈퍼사이클을 대응하는 xEV 배터리 비즈니스 전략’ 발표 내용 중
삼성SDI에서는 곽현영 상무가 ‘슈퍼사이클을 대응하는 xEV 배터리 비즈니스 전략’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삼성은 이날 전시회 부스를 비롯해 발표에서도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소개하며 배터리 안전성과 신뢰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각형 배터리의 폼펙터 유연성과 화재 발생 시 열 확산 방지 시트 신기술, 가스·열 방출 벨트 등 강건성을 높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추진된 개발 전략으로 곽 상무는 “삼성SDI는 내부적으로 니즈 조사를 많이 하며 공통적으로 전동화되면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시장 확신이 없기에 전기차 구매 시 무결한 안전함이 있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2024년 연간 실적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부 부문 매출 약 15조7,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83% 하락한 수치이다.
■ SK온 “캐즘, 선-후발주자 격차 키운다”
“전통적인 배터리 제조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고객 유치와 글로벌 사이트 확보,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전체 기업 성장을 이룩했다”

▲SK온 김상진 부사장
SK온 김상진 부사장은 ‘AI 주도의 배터리 기술 혁신’ 발표에서 EV 시장 동향과 캐즘 환경 특수성이 유발한 선-후발주자 간 격차에 대해 언급했다.
SK온은 규모 면에서 글로벌 탑 5 수준으로 성장하며 많은 글로벌 OEM과 생산 사이트를 확보했다. 선발주자들의 이러한 발전은 △차세대 제품 양산 △고객 신뢰 △R&D 리소스 차이 등으로 인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가고 있다.
김 부사장은 “후발업체들은 제한적인 생산라인, 낮은 브랜드 인지도, 부족한 R&D 리소스 등으로 인해 더딘 성장과 도태 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캐즘 환경으로 인해 이러한 갭은 더욱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8일 공개된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발표에서 배터리 사업부인 SK온은 2024년 6조2,600억원 매출을 달성했으나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3,110억원을 기록해 판매량 증가 및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분기 적자 전환했다.
■ 금양, 3년 연속 적자 증가세...선-후발주자 격차 실체화

▲인터배터리 2025 금양 부스 모습
최근 금양은 불공정 공시 법인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으로 코스피200에서 자동으로 퇴출됐다. 현재 주가는 7일 기준 13,000원 초반대로 최고점 190,000원대를 기록한 2023년 7월 대비 9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 불확실성 평가를 받는 금양은 지속된 캐즘 상황과 대내외적 악재로 인해 위기론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금양은 최근 실적 잠정 공시에서 2024년 매출 1,537억원, 영업손실 545억원, 순손실 1,9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부터 순손실폭을 지속해서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2022년 333억원, 2023년 604억원 순손실에 이어 손실폭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같은 대내외 위기상황 속에서 전기차 캐즘 여건은 금양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SK온 김상진 부사장의 주장처럼 캐즘이 선-후발주자 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양은 원통형 배터리 단일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각형·파우치형 폼펙터에 대응이 어려우며 대형 고객사와의 접점 또한 앞선 빅3에 비해 불리한 형편이다. 다만 최근 전기버스용 공급계약 및 미국 나노텍 에너지 유통공급 계약 등 소규모 계약 건이나마 실제적 공급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최근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5에서 산업부 장관과 산자위 국회의원 등 정부 주요 인사를 비롯한 배터리 관계자들이 함께한 VIP 투어에서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투어 코스에 포함된 반면 금양은 지난해 이어 VIP 투어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