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기가 도래했다. 기술 패러다임의 급변으로 IT 전시장이 AI 기반 제품 및 서비스로 가득했다. 일상을 변화시키는 AI 혁신을 미리 볼 수 있는 IT 전시회에서 개화하는 AI 시장을 노리는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월드IT쇼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월드IT쇼 개막, 10개국·446개 기업 참여
삼성 AI 폰부스·LG 패널 앞세워 AI 강조
중소·스타트업 AI 칩·서비스 국산화 앞장
AI 전환기가 도래했다. 기술 패러다임의 급변으로 IT 전시장이 AI 기반 제품 및 서비스로 가득했다. 일상을 변화시키는 AI 혁신을 미리 볼 수 있는 IT 전시회에서 개화하는 AI 시장을 노리는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2024 월드IT쇼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이틀 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AI가 만드는 일상의 혁신’라는 슬로건으로 최신 ICT 제품들과 다양한 IT 솔루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월드IT쇼는 전세계 10개국 446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으며, 1,188개 부스 규모로 개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기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을 포함해 △주재넷 △리틀캣 △그래핀스퀘어 등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라이징 기업들도 함께 참여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개회사에서 “치열한 AI 기술 중추국이 되기 위한 전쟁이 발발했다”면서 “5월 세계 정상과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인공지능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려 새로운 질서와 규범 마련에 한국이 기여하도록 정부가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관은 AI 인재 양성에서 “정부가 새로운 정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으나 발전과 혁신의 원동력은 대학과 기업에 있으며 인재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삼성·LG, AI 탑재...가속화되는 AI 현주소
▲삼성 갤럭시 AI 폰 부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폰 부스를 설치하고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생성형 편집 등 '갤럭시 AI'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실시간 통역'을 통해 외국인과 직접 대화 또는 통화를 지원하고, ‘채팅 어시스트'로 메시지 번역을 하는 등 소비자의 언어장벽 해소를 위한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갤럭시 S24뿐 아니라 최근 갤럭시 S23 시리즈 및 플립5, 폴드5 등에도 업데이트된 원 UI 6.1 버전에서 앞선 서클 투 터치 및 실시간 통번역 등의 기능이 적용돼 일상에서의 갤럭시 AI 서비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왼쪽)인텔 AI 칩셋을 탑재한 LG 그램을 상징하는 거대 디지털 사이니지 장식과 (오른쪽) LG 올레드 TV로 장식된 길
LG전자는 LG 디스플레이 역량을 강조하는 거대한 디지털 사이니지와 올레드 TV관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LG는 일상에서의 AI 혁신을 드러내기 위해 △LG 그램의 인텔 AI 칩셋 탑재 △미래 모빌리티 알파블 △AI 기능 탑재 가전 △LG 알파 11 AI 프로세서 등을 공개해 가속화되고 있는 AI 솔루션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 AI 전환기, 신시장 파고드는 중소·스타트업
▲모빌린트 부스 모습. 삼성 MPW 서비스를 통해 모빌린트 AI 칩이 생산된다.
기술 전환기는 곧 시장 전환기를 의미한다. 기반 기술을 제외한 레거시 기술 수요는 새로운 기술 수요로 대체되며 신시장이 개화하는 것이다. AI 전환기 추세에 대응하는 중소·스타트업들은 다양한 AI 기반 솔루션들을 월드 IT쇼에서 대거 공개하며 초기 시장 개척에 열을 올렸다.
모빌린트는 온-디바이스 AI 칩셋을 국산화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엣지 및 임베디드용 AI 반도체 ‘ARIES’를 출시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자체 개발 칩 기반 PCIe 카드와 스탠드얼론 AI 박스 등의 제품을 통해 로봇, 드론, 스마트시티 등에서 온-디바이스 AI를 하드웨어서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토탈 솔루션으로 구현한다.
이준성 사업전략팀 팀장은 “자사 칩셋은 엔비디아 RTX A5000 내지는 3090-4090과 동급 성능을 가진 제품으로 볼 수 있으며 추론 성능은 2배에 전력소모는 절반 이하의 제품이다”라고 설명하며 전성비와 가성비를 동시에 강조했다.
▲루시 AI 재활용품 분류 안내기
로봇 비전 솔루션 기업 루시(LUCI)는 일반 소비자들이 헷갈리기 쉬운 쓰레기를 더욱 쉽고 정확하게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 ‘AI 재활용품 분류 안내기’를 선보였다. 이는 AI 기술을 실제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고민하며 제품을 개발한 좋은 사례로 손꼽을 수 있다.
햇반과 같은 즉석밥 용기는 플라스틱으로 구분되지만 플라스틱 마크 아래 ‘OTHER’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는 혼합 플라스틱으로 일반 소비자가 재활용 수거함에 넣더라도 선별장에서 즉석밥 용기를 따로 분류해 일반쓰레기로 처리한다.
AI 재활용품 분류 안내기는 30여가지 이상의 잘못 배출되는 경우가 많은 재활용 쓰레기들을 판별대 위에 올려놓기만 해도 컴퓨터 비전이 자동으로 판별해 안내해준다. 이를 통해 소비자 단계에서부터 오배출량을 줄여나갈 수 있는 것이다.
루시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있으며 소비자들이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빨대 등 다양한 쓰레기들이 잘못 분리 배출되면서 쓰레기 선별장 처리용량의 부하를 가중시킨다”면서 “아파트 및 쓰레기 분리수거장 곳곳에 이와 같은 AI 비전 기반 분류 안내기 설치를 통해 오배출량을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